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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사과 지역에서 제값 못 받아 외지로 출하

거창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 90%가 외지공판장에 출하돼 농민들의 유통경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거창군에 따르면 거창사과의 연간 생산량과 매출액은 총 3만t, 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군내 거창사과원예농협과 거창농협 2개 사과공판장에 출하되는 물량은 10%인 60억 원에 불과했다.

군내 2개 공판장에 출하되는 물량은 거창사과원예농협의 경우, 지난해 50억 원, 지난 11월 말 현재 40억 원이며, 거창농협은 지난해 10억 원, 지난달 말 현재 6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역 사과재배농민들은 나머지 90% 중 일부 밭떼기 판매와 인터넷 등 개별판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과는 부산, 창원, 광주, 진주, 등지의 대도시 공판장에 농민들이 직접 싣고 가서 판매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군내 공판장 출하량이 미미한 것은 도시 경매인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고 또 군내 일부 도매상들이 대량의 물량을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 거창사과의 제값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과수농민들에 따르면 “특품의 경우 거창 공판장에서도 외지와 같은 값을 받을 수 있지만 기타 중·하품은 물량이 많을 경우 대도시지역 공판장에 출하하는 것이 유통경비를 제하고도 수익이 낫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산지 농산물의 도시공판장 출하는 군 단위 농촌지역은 시장성 부족으로 인한 전국적인 현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수농가들은 “먼 거리까지 사과를 직접 운반, 판매하는 유통경비가 만만치 않은 데다 수확 철에는 공판장을 왔다 갔다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돼 이래저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 실정으로는 시장성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나 현재 군내에 조성 중인 거점산지 유통센터가 가동되면 거창, 함양, 합천 3개 군에서 생산되는 과수를 모아 상품의 표준화를 통한 대량거래가 가능해 현지에서도 제값을 받을 수 있으며, 농민들의 불편함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