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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연해주 농장' 개발 본격 추진

식량자원 확보와 북한 식량 지원 등 다목적 포석으로 구상돼온 경남도의 러시아 연해주 농장 개발 계획이 본격 추진된다.

연해주에 진출할 해외법인 설립 주체인 경남개발공사 업무 범위에 해외농장 개발사업도 포함시킨다는 도의 관련 조례개정안을 도의회 기획행정위가 지난 4일 조건부로 통과시킴에 따라 도는 농장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 등 사업 절차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기획행정위는 당초 도의 해외투자 실패경험이 있고 연해주 농장개발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조례개정에 반대해왔다.

상임위는 이번에 조례개정에 동의하는 대신 "도가 해외농장 개발을 위해 예산을 투입할 경우 사업성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도의회 동의를 구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따라 개발공사는 곧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상반기 중 연해주 농장 개발을 맡을 해외법인 설립을 위해 경남무역과 농협, 농촌공사 등의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도와 개발공사측은 연해주에서 1000㏊(300만평)의 땅을 확보해 우선 농사가 손쉬운 콩과 옥수수, 조사료 등을 먼저 재배해본 후 노하우가 쌓이면 벼농사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도는 또 현지사정을 먼저 파악하고 초기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에서 13만여㏊의 농장을 확보하고 있는 대순진리회 '아그로상생'으로부터 부지를 재임차해 농장을 운영해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가 기업 등의 해외농장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처음으로 내년 예산에 500억원을 편성했다가 260억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삭감되고 240억원이 예결특위로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예상대로 예결특위로 넘겨진 금액이 내년 예산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사업을 대행할 한국농촌공사를 통해 해외법인 등에 연리 1.5%, 5∼10년거치 3년 상환이란 파격적인 조건으로 융자지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