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빈번한 식중독사고가 겨울철에도 식중독사고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중독의 한 원인인 노로바이러스가 추운 날씨에도 번식을 잘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2007년도 식중독 발병원인은 수인성으로 식품매개질환 환자의 26.8%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었으며(27.3%의 병원성 대장균에 이어 2위), 이 중 42.4%가 겨울에 발생해 봄 20.3%, 가을 10%, 여름 5.6%에 비해 압도적으로 겨울철 발생이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고, 주로 실내에서 활동함에 따라 사람 간 감염이 확산될 수 있는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노웍시에서 집단 설사병이 생겼을 때 최초로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미국에서도 가장 흔한 식품 관련 질환 가운데 하나다.
1996년 1월~1997년 6월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보고된 90건의 비 세균성 위장염 집단 발생 중 86건(96%)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노로바이러스가 유행성 위장염의 주요 원인체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노로바이러스의 전파는 경구적인 경로 즉 분변-구강 혹은 구토에 의한 비말형성 경로로 일어나며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감염, 즉 2차 감염도 흔히 일어난다.
대개 24~48시간의 잠복기 후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의 주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 증상은 경미해 1~2일 지나면 자연 회복되며 후유증을 나타내거나 만성 보유로 가는 사람은 없다.
소아의 경우 설사보다도 구토 증상이 심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나 증상이 심한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을 치료할 수 있다.
전염력은 증상의 발현기에 가장 심하며, 적어도 회복 후 3일 이상(최장 2주일)까지 가능하므로 음식 조리자의 경우 증상에서 회복된 후에도 최소 2~3일간은 음식 조리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연중 발생이 가능하나 10~11월에 증가하고, 이듬해 1월에 최고 정점에 이르며 5월~6월에는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매우 높아 학교, 양로원, 캠프, 요양원, 군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비 세균성 위장염의 주요 원인체로 소수로부터 수백 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집단 발생을 일으킨다.
지난 2005년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조사 자료에 의하면 200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109건(환자수 5711명) 중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의 경우, 6건으로 전체 6% 정도에 불과하지만 환자 수의 경우 719명으로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돼 다른 감염성 식중독에 비해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추세를 보였다.
또 2003년 3월 서울, 경기지역에서 약 12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006년에도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집단급식과 관련해 약 2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질병통제센터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위장염(설사)이 매년 2300만 건에 이르며 음식에 의한 식중독 사례의 5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6~2000년 기간 중 미국질병통제센터에 보고된 348건의 노로바이러스 관련 위장염에서 주요한 전파 양식은 식품매개(39%), 감염자와의 접촉(12%), 수인성(3%), 특별한 전파 양식이 없는 경우가 18%였다.
매개 식품으로는 굴 등 해산물, 과일, 야채, 냉동 빵 제품, 샐러드, 샌드위치, 상품화된 얼음, 물 등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음식물을 취급하는 조리자가 감염돼 있는 경우나 과일이나 야채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음식에 노로바이러스가 오염될 경우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지하수, 광범위한 상수도 오염 시 폭발적인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
생굴과 같은 어패류에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 다량으로 중장선에 여과되면서 노로바이러스가 고농도로 농축될 수 있어 굴 등 어패류 양식장 주위에는 오염된 하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감염 경로는 음식물을 통한 것인데,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환경에 의해 간접적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 세균과 달리 기온이 낮아져도 오랜 기간 생존 가능하며, 10개의 적은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잘 씻는 것. 감염 발생 확률이 높은 사업장의 사업주는 노동자들이 손을 자주 씻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이때 수건을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비누와 함께 1회용 종이 타월 또는 손 건조기 등을 비치하는 것이 좋다.
대변이나 구토 물로 오염된 곳을 소독하기 위해서는 염소를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오염 물질을 제거한 뒤 염소 소독제를 뿌리거나 1회용 타월에 염소를 적셔 닦으면 된다. 이때 염소를 사용하는 이들은 1회용 위생장갑, 마스크, 가운이나 앞치마 등을 착용해야 한다.
예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의심되는 환자가 생기면 반드시 가까운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없어져도 48~72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것이 좋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이동을 최소화해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노로바이러스 환자 발생 시 확산 방지를 위해 환자 분변 및 구토물 등을 처리 시 반드시 염소 소독을 하고, 주변 환경이나 의류, 식기 등은 염소 또는 열탕으로 소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