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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항, 청어 풍어에 어민들의 웃음 꽃 활쫙

최근 부산항의 고등어 풍어에 이어 통영항에는 보기 드문 청어 풍어로 오랜만에 어민들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살이 펴지고 있다.

26일 통영수협 위판장에 따르면 청어(24㎏ 들이)가 지난주부터 진해만과 가조도 등지에 떼 지어 다니면서 무더기로 잡혀 하루 1만 상자 이상씩 위판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판 업무 마비는 물론 위판을 제때 소화하지 못해 다음날로 넘겨 위판 하는 등 진풍경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청어를 보관할 냉동 창고가 부족한 실정, 현재 위판 후 9500여 상자를 저장할 수 있는 통영수협 냉동 창고와 3000~4000상자를 저장할 수 있는 냉동업계 냉동 창고 등 1만 3000여 상자만 처리할 수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나머지 청어는 다음날 냉동 창고에 보관되면서 신선도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청어는 청어목 청어과 바닷물고기다. 몸길이는 35㎝ 내외로 몸은 가늘고 길어서 정어리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지만 방사상의 융기선이 없는 점과 꼬리에 특수화된 비늘이 없는 점, 옆구리에 검은 점이 없는 점 등으로 구별한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산란하는 청어는 플랑크톤성 갑각류가 주 먹이이며 국내에서는 수온변화 등 자연조건 변화로 감소 추세였으나, 기후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이며, 그동안 동해안에서만 주루 잡혔다.

그런데, 청어는 대구 같이 회유성으로 알을 낳은 통영 연근해까지 찾아와 석조망과 소형 선망, 정치망 등에 잡히면서 청어 잡이에 나선 어민들이 '청어 반 물 반'의 어획량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어선 한 척당 하루 최고 3000만 원 이상의 어획량을 올리고 있어 연말까지 계속될 때 엄청난 어획량으로 내년 출어 걱정의 시름을 덜게 됐다.

청어 쓸개는 각종 눈병을 치료하는데 쓰여 왔고, 청어젓은 단독에 바르면 신효하게 잘 낫는다고 전해오고 있다.

한편 청어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비웃죽(비웃을 살로만 끓여 체에 걸러서 멥쌀을 넣고 쑨 죽), 비웃찜(비웃을 밀가루 달걀을 씌워 지져서 국물이 바특한 맑은장국에 끓인 음식), 비웃지짐이(고추장 물에 비웃을 토막쳐 넣고 쇠고기와 콩나물 그리고 파를 섞어 끓인 음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