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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담그는 가정 늘어 김장재료 판매량 `급증'

경기부진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으로 김치를 직접 담그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부산지역의 김장재료 판매량과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18일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A마트의 경우 11월 1일부터 16일까지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재료의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0%나 급증했다.

배추와 무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급증으로 매출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40% 가량 늘었다.

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지난해보다 산지재배면적이 늘어난 탓에 포기당 판매가격이 700~1200원으로 바닥세를 형성(지난해 포기당 3480원)하고 있는 가운데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370%, 매출액은 60% 각각 급증했다.

무도 산지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지난해 1개당 2980원에서 60% 내린 1000~12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현재까지 판매량이 작년보다 50%나 늘었다.

B할인점도 배추, 무 판매량(11월1~15일)과 매출액이 작년에 비해 각각 200%, 30% 증가했고, C마트도 250%, 35%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A마트 관계자는 "영남권 김장철은 12월 중순이지만 김장 주재료의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빠른 11월부터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고춧가루의 경우 작황이 부진해 가격(600g기준)이 작년의 5580원보다 36% 오른 7500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지난해보다 42%나 증가했다고 A마트 측은 전했다.

반면 직접 김장을 담그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A마트의 포장 김치 판매량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20% 각각 줄었다.

한편 올해 부산지역 김장비용(11개 품목 기준.A마트 조사결과)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작년의 14만7730원보다 33% 줄어든 9만8700원 정도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