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진미로 인기가 높은 대구와 물메기의 조업철이 돌아왔다.
18일 거제시 대구호망협회에 따르면 오는 24일 일제히 진해만에 속한 장목면 앞바다에 대구잡이 어구인 호망(정치망의 일종)을 설치해 본격적인 대구잡이에 나선다.
회귀성 어류로 찬물을 좋아하는 대구는 거제시의 '시어'(市魚)로 매년 11월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 진해만에 전국 최대규모의 대구 어장이 형성된다.
잡힌 대구는 장목면 거제수협 외포출장소 공판장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가며 지난해의 경우, 1m 이상 큰 것은 한마리에 10만원 이상, 50~80㎝ 크기의 중간어는 5만원 이상씩에 거래됐다.
거제시는 대구 자원을 늘리기 위해 1981년부터 221억개의 인공수정란을 방류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33만 마리의 대구를 잡아 어민들을 즐겁게 했다.
갓 잡힌 대구는 바로 탕으로 끓여먹거나 회는 물론, 떡국에도 넣으며 바닷바람에 말려서 포로 만들어 먹고 알과 내장으로는 젓갈을 담궈 먹는다.
겨울철 별미로 최근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물메기' 조업도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물메기 주산지로 유명한 통영시 사량면 추도 어민들은 섬 인근 해상에 물메기 잡이용 어장을 설치해놓고 이달 말부터 통발을 달아 본격적인 물메기 잡이에 들어간다.
추도 어민들은 매년 11월 말부터 3월까지 4개월여간 알을 낳기 위해 연안으로 몰려오는 물메기를 잡아 1년 소득원으로 삼고 있다.
이때쯤이면 추도 어촌계 소속 어선 외에 인근 통영과 삼천포에서도 어민들이 추도로 몰려와 수십척의 배들이 물메기 잡이에 나선다.
물메기는 원래 어민들이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 다시 바다에 던져 버릴 정도로 인기가 없었으나 국이나 탕으로 끓이면 시원한 맛때문에 최근 해장국으로 크게 인기를 모은다.
살은 흐물흐물하지만 회로도 먹으며 찬 바닷바람에 말려 꼬들꼬들한 찜요리를 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