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마트와 동네슈퍼, 편의점 등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주류 판매가 여전히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청소년 대상 주류 판매 행위에 대한 개선을 위해 ㈔국제절제협회 한국총본부에 의뢰해 부산지역 16개 구·군 250개소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중·소형마트, 동네슈퍼 등 주류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주류 판매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모니터링 결과 청소년들이 이들 업소를 대상으로 주류 구입을 시도해 성공한 경우가 전체 조사대상 업소 250곳 중 절반 이상인 129개(51.6%) 업소, 실패한 경우가 121개(48.4%) 업소로 나타나 청소년들이 쉽게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 구입 지역별로는 대학가의 경우 청소년들의 주류구입 성공률이 71.4%로 높게 나타났으며, 상가지역 55.4%, 사무실 밀집지역 53.3%, 아파트 밀집지역 44.3%, 기타 33.3%로 나타났는데 특히 초·중·고등학교 주변지역에서도 46.2%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 청소년들에 대한 주류 판매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판매업소 별로는 편의점에서 주류구입 성공률이 59.8%로 가장 높았으며, 동네슈퍼 55.2%, 중·소형마트 33.3% 등으로 조사됐으며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에서는 성공률이 0%로 나타나 청소년 대상 주류 판매 금지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류 판매자의 성별에 따라서는 여자 경우 성공률이 54.1%로 남자 46.8%에 비해 높았다.
판매자의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경우 성공률이 86.4%로 나타났고 20대 59.2%, 40대 51.4%, 50대 44.7%, 30대 25%로 나타나 60대 판매자의 청소년 대상 주류 판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 판매 종류별로는 소주의 청소년 구입 성공률이 75.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맥주캔 55.7%, 병맥주 48.1%, 패트병맥주 40%였다. 청소년 대상 주류 판매금지 홍보물을 업소에 부착한 경우 성공률이 42.4%, 홍보물을 부착하지 않은 경우 63.1%로 홍보물 부착의 경우 다소 판매금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절제협회 관계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주류 판매가 법으로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의식 없이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류 판매행위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을 위한 홍보 및 교육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