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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농법 개발 하우스재배로 유료 값 절약 '화제'

고유가시대 신농법으로 대처한다.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한 농가에서 유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신농법 적용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어 주변 농가뿐만 아니라 타 지역 기관에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의 조석남(60세)씨의 비닐하우스 주변 농가들은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2970㎡(약 900평) 규모의 조 씨 비닐하우스에는 이미 방울만 한 토마토가 잘 자라고 있다. 일반적으로 땅에 심는 방식이 아닌 특별히 제작된 관에 양액(영양분을 공급) 재배를 하면서 남들이 주로 쉬는 시기인 지난 8월부터 토마토를 재배할 수 있게 된 것. 이 작물들은 다음 달 초순부터 출하될 전망이다.

이 같은 농법은 기존의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기존 방식은 땅에서 재배하고 토마토 한 줄기에서 열매가 열리는 지점이 4곳이 될 때까지 키우는 4단 재배를 하기 때문에 수확은 1년에 한 번이 보통인데, 가장 큰 문제는 겨울을 보내고 주로 4~5월께 수확을 하기 때문에 겨울철 연료비 부담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일반 통상적이다. 하지만 조씨의 농가는 기다란 파이프 관에 빽빽하게 토마토 육종을 심고 양분을 별도로 제공하는 양액재배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점은 4단까지 키우지 않고 2단이 됐을 때 더 자라지 않도록 잘라버린다는 것이다. 절반만 키우는 것과 같아 수확도 그만큼 빨라진다고 조씨는 말한다.

조씨는 "지난해는 4개월을 키워 매출액 3000만 원이었지만 유료 값 3600만 원을 지출해 재배를 하고서 본전도 찾지 못해 이 방식을 최초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8월께 파종해 한 달간 육종을 만들고 10~11월에 성장시켜 본격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 출하할 수 있게 돼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며 연료비 시름에서 벗어난 것을 자랑한다.

신농법 적용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인근 주민들 외에도 대구대학교, 경상대학교 등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제주도와 전남 보성과 벌교 등지에서도 방문하는 등 스타 농가가 됐다.

이에 부산시 농업기술센터 최재구 기술담당관은 "고유가 시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연료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3기작까지 가능한 방식이어서 소득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