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이 육가공시장의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아직 햄이나 소시지 등 인기 육가공식품에 비해 매출액은 작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 소비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육가공협회(회장 권태경)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육가공시장 규모는 88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5%가 증가했다.
이중 베이컨은 382억6070만원으로 전년의 327억8610만원에 비해 무려 16.7%가 늘어나는 등 육가공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처럼 베이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기 때문. 여기에 부가가치도 높아 CJ제일제당, 동원F&B 등 업체들의 관심도 높은 형편이다.
한국육가공협회 관계자는 "햄이나 소시지보다 우리 입맛에 익숙해 밥에 싸아 먹거나 빵에 넣어 먹는 등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에따라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등 베이컨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햄스빌 베이컨 어니언 & 허브맛'을 팔고 있다. 이제품은 양파와 허브 추출물을 함유해 베이컨의 고소함과 깔끔한 맛을 더했다. 또한 자사의 팬솔트를 넣어 짠맛을 40%정도 감소시켰고 바쁜 아침에 자르지 않고 먹기에도 용기하게 만들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에 783억원을 들여 육가공공장 신설에 나서고 있어 베이컨 시장 확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주햄은 지난해 6월 수작 브랜드 런칭과 함께 3종의 베이컨제품을 내놓았다. '수작 베이컨'은 나트륨 함량이 40% 낮은 웰빙소금 팬솔트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베타글루칸이 들어 있는 고급 제품으로 특히 120시간 이상 숙성시키는 자연건염법을 사용해 베이컨 고유의 맛과 향이 뛰어난게 특징이다.
진주햄측은 "베이컨의 경우 메이저업체중 유일하게 자연건강법만을 고집, 인터컨티넨탈, 하얏트 호텔 등 국내 특급 호텔에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등 이미 품질을 확인했지만 까다로운 수작업 공정으로 공급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최신 설비를 도입함으로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독일 육가공 마이스터가 직접 설계한 프리미엄 베이컨 본엠을 내놨다. 이제품은 베이컨 와인담금, 베이컨 녹차담금 등 2종류로 와인담금은 스페인산 와인, 녹차담금은 보성녹차에 숙성시킨 웰빙형이다. 특히 본엠베이컨은 CRS(Clean Room System)를 통해 위생적으로 만들어져 맛과 안전 두마리를 다잡았다.
이밖에 롯데햄은 '숙성베이컨', 대상 청정원은 '청정원 베이컨'을 내놓고 있다. '숙성베이컨'은 48시간 숙성시켜 삼겹살의 부드러운 맛을 최대로 살렸고, '청정원 베이컨'은 건염법으로 장시간 숙성 훈연하여 삼겹 특유의 감칠맛과 참나무 훈연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