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주업체에 특명이 떨어졌다. 전국을 상권으로 하는 진로 참이슬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소주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8년 1도 1사 원칙이 깨진이후 지역내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한 지방소주업체들의 눈물겨운 쟁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진로가 법정관리에서 탈출한 이후 전국시장을 상대로 한 전방위적 공세를 강화하면서 지방업체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대구 경북 및 부산 경남의 점유율도 차츰 진로의 영향권에 들면서 지방업체들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지역내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가 하면 관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민 보듬기에 나서고 있다.
금복주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후원금으로 50억원을 출연키로 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기업 수익금의 사회환원은 기업의 책임과 도리라는 생각에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금복주는 올 상반기에 10억원, 하반기에 10억원을 기부하는 것을 비롯, 2011년까지 매년 10억원씩을 기부할 계획이다.
금복주는 또한 '참소주 참마케터'를 모집한다. 참소주 참마케터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마케팅활동과 참소주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활동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는 입사시 가산점을 부여키로 하는 등 참소주가 대구 경북지역의 대표주라는 점을 깊이 인식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보해양조는 '젊은 잎새 사랑 나누미' 6기를 최근 출범시켰다. 지난 2006년 4월 공식 출범한 이 봉사단체는 광주 전남 전북지역 대학생들과 보해 임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광주, 목포, 순천, 전주지역에서 독거노인, 중증 장애우 등 지역 소외 계층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보해는 또한 지난 1월 광주시와 나눔운동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보해는 광주시가 선정한 500개 업소에 잎새주 병뚜껑 수거함을 설치하여 여기서 마련된 적립금을 광주시와 지역사회 복지단체인 시니어클럽에 전달할 계획이다. 보해는 병뚜껑 사업을 통해 연간 4000만원의 복지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선양소주는 오는 5월 열리는 '13Km 맨발달기 대회'를 주관한다. 푸른 숲속의 부드러운 황토흙을 밝으며 자연을 만끽하라는 의미에서 이번대회를 열게 됐다는게 회사측 얘기다. 또한 이번대회 참가자에게는 1만3000원의 참가비를 받는데, 이 참가비는 참가자 개인명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액 기부되게 된다.
경남지역의 무학은 내달 16일 열리는 재18회 3·15 마라톤대회를 후원한다. 이대회는 3·15의거를 기념하여 마산시민 정신의 계승 발전 및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무학측은 민주화 성지 마산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이번 대회를 후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라산소주는 지난달 3일 제주대학교에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조성된 기금은 3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한라산측은 밝혔다. 한라산은 또한 1996년과 2001년 제주대 의과대학 발전기금으로 각 1억원씩을 전달하는 등 제주대에만 각종기금으로 5억2000여만원을 전달했다.
한라산 관계자는 "제주대 발전기금 전달은 우수교수와 우수학생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라며 "모금액 5억원을 목표로 계속 조성될 예정"이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시장에서 1도1사 원칙이 무너지면서 지역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특히 진로가 서울 수도권 시장의 정체로 전국구로 눈을 돌리고 있어 이를 방어하기 위한 지역업체들의 맞불작전이 앞으로 볼만하게 전개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