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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뉴코아 노조 '홍콩 원정투쟁'

비정규직 문제 등을 놓고 8개월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와 뉴코아 노조가 홍콩 원정 투쟁을 벌인다.

이랜드ㆍ뉴코아 노조는 이르면 3월 중 홍콩에서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고 이랜드 중국 법인의 홍콩증시 상장을 막기 위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랜드 일반노조 홍윤경 사무국장은 "이랜드 중국 법인이 조만간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측이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실상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홍콩 원정 투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랜드ㆍ뉴코아 노조는 이번 원정 시위를 위해 홍콩의 노동ㆍ시민단체와 함께 원정단 파견 규모와 시기, 시위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3월 초께 원정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뉴코아 노조 김호준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2005년 홍콩에서 WTO회의 반대 시위를 벌인 이후 홍콩 시민단체와 계속 교류해왔기 때문에 실무적인 준비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다만 현지인들의 정서를 고려해 투쟁 방식을 조율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양사 노조는 이와 함께 국내에서 진행중인 이랜드 계열 유통매장 앞 시위를 지속하는 한편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랜드의 패션 브랜드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랜드ㆍ뉴코아 노조는 지난해 초 뉴코아 비정규직 계산원 350여명이 용역직원으로 전환된 데에 반발,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작년 6월부터 이랜드 유통매장 점거 농성을 벌이는 등 사측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양사 노사는 파업 초기부터 수차례 대표자급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으며 최근에는 사측이 노조 간부 등 조합원 30여명을 해고하자 이에 반발한 노조가 천막농성과 매장 앞 시위를 진행하는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랜드 그룹은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중국 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 없으며 노조가 홍콩 원정 시위를 진행하더라도 따로 대응하지는 않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