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가격의 폭등으로 지난해 수입품목들 가운데 곡물 수입액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곡물 수입액은 47억5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6.9% 급증, 수입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1998~2003년 20억달러대였던 곡물 수입액은 2004년 37억2000만달러, 2005년 33억7000만달러, 2006년 34억7000만달러로 35억달러 안팎을 유지해왔다.
곡물의 수입물량지수(2000년=100)가 지난해 3분기 102.2로 2006년 4분기 108.9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수입단가지수는 같은 기간 140.2에서 183.3으로 무려 31% 상승했다.
즉 수입물량이 줄었는데도 수입단가가 급등하면서 전체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실제로 미국산 옥수수가격(운임가격 포함)은 지난달 14일 t당 332달러로 1년전보다 51.6% 상승했고, 대두(콩)는 580달러로 80.7%, 대두박(콩깻묵)은 513달러로 7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곡물시세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고가 부족하고 실물자산에 대한 투기수요가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곡물 못지않게 가격이 급등했던 원유와 철강재, 비철금속의 수입액도 각각 8.0%, 36%, 1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