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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 빙그레회장 "회장직 퇴임 고려중"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총선 출마로 인해 대표이사 회장직 퇴임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2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큰 그림을 그리고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대표이사 회장직 유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보나 정치에 전념한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대표이사 회장직 퇴임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8대 총선에서 천안에 출마하기 위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25일 현지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회장은 자신의 정치참여로 인한 빙그레 경영 차질 우려에 대해 "빙그레는 이미 전문 경영인 체제가 잘 확립되어 있다"며 "실적과 재무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도 착실하게 갖춰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출마 배경에 대해 "급작스럽게 결정한 것은 아니고 기업 활동을 통해 나름대로 국가 발전에 기여해왔지만 새로운 정치를 통해 기여하고 싶다는 강한 소망을 진작부터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재벌가 출신 기업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나는 잘 나가는 기업을 편안하게 물려받은 사람이 아니다. 만신창이가 된 기업을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경영자이며 노사 관계도 어떤 기업보다 모범적이다"며 "합리성, 효율성, 실용성, 추진력을 겸비한 기업가 마인드가 정치에서도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친형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벌였던 재산권 분쟁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당시 나는 한양유통(현 한화유통) 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명예 퇴진 당했다"며 "내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런 부당함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자, 경영자로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뜻에서였다. 결국 형님과는 화해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발생한 김승연 한화회장 사건과 관련 "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졌고, 여론과 언론에서 충분히 다루어졌던 사안"이라며 "나로서는 한화그룹이 잘 돼서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