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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중국 할인점 시장서 '격돌'

국내 유통업계에서 1-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중국 할인점 시장에서 또다시 맞붙는다.

롯데는 17일 롯데마트를 통해 중국내 할인점 체인인 마크로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 규모에서 경쟁력 확보한 롯데마트 = 롯데마트가 마크로 인수로 확보하게 된 점포는 총 8곳으로 중국 베이징에 5개점, 톈진에 2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 초 베이징에 1개 점포가 추가로 오픈한다.

롯데마트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대형 복합쇼핑몰 '바오룽(寶龍) 쇼핑광장'에도 입점을 추진중으로 내년 말 칭다오점이 오픈하면 중국에서 단숨에 9개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신세계이마트가 현재 운영중인 점포수 10곳을 바짝 추격하는 숫자다.

롯데마트는 또한 베이징과 톈진 외에도 산둥(山東)성, 랴오닝(遼寧)성 등지에 신규점포 부지를 물색중이며 다른 유통업체의 추가 인수를 통해 공격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하는 등 신세계이마트와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이마트, 동시다발적 점포 확대로 '맞불' = 중국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들어간 이마트도 중국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망을 넓히는 쪽으로 진출 전략을 수정하고 출점 속도를 한층 올릴 계획이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올해에만 신규 부지 8곳을 추가로 확보하며 중국 내 18곳에 점포 예정부지를 확정지었으며 2009년 상하이 인근에 물류센터도 건립키로 하는 등 다점포 시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지난 10월에는 중국 10대 부동산 회사인 뤼청 그룹과 전략적 동맹 협의를 통해 뤼청 그룹이 개발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이마트를 우선적으로 입점시키기로 하는 등 중국 공략의 기반을 공고히했다.

이마트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베이징과 쿤산(崑山), 우시(無錫) 등에 모두 10개 점포를 새로 여는 한편 2012년까지 점포 수를 50여개로 늘려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3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롯데마트, 걸림돌은 없나 = 이처럼 이마트도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데다 10년간 중국에서 쌓은 노하우도 만만치 않아 롯데마트가 단시간에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한 중국 이마트가 점포 1곳을 열 때마다 평균적으로 7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데 롯데마트는 이번에 경영권을 인수하는 수준에 그치면서도 1개 점포당 97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치른 셈이어서 초기투자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에 다양한 한국 유통업체가 진출해 경쟁하는 것은 오히려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상품 소싱이나 인력 양성 등 측면은 단기간에 인프라를 쌓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마트는 그러나 이마트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해외 할인점들이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마크로는 올해 흑자를 내는 등 내실있는 업체여서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미 중국에 진출한 롯데제과나 롯데칠성, 내년 초에 베이징 왕푸징에 오픈하는 백화점 해외점포 2호점 등 계열사들이 쌓은 '롯데(樂天, 러티엔)'의 인지도 값을 누릴 수 있어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롯데마트는 강조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크로의 기존 협력업체와 직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롯데 계열사나 롯데마트가 2004년부터 운영해 온 구매사무소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라며 "현지화를 기본으로 셔틀버스나 마일리지 제도, 최저가 보상제 등 한국식 마트의 장점을 보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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