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SK케미칼의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된 데 대해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일동제약 이금기 회장은 6일 뇌졸중 신약의 국내 독점권 확보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유지분이 적어 SK케미칼의 M&A 대상으로 거론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업의 경영성과가 좋으면 지배구조가 약하다고 해도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일동제약은 재무구조와 기업문화가 좋고 경영성과도 뛰어나다"며 "다수의 소액주주들이 성과가 좋은 경영진을 교체하도록 내버려 두겠느냐"고 반문했다.
시장에 알려진 것과 달리 장학재단의 지분을 합치면 23-24%에 이르며 이같은 지분은 공개한 지 오래된 기업으로서는 특별히 취약한 지배구조가 아니라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또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다른 제약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다"며 M&A 대응 방안으로 오히려 M&A 주체로 나서는 것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호주 제약기업과 지분 투자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을 일례로 들었다.
SK케미칼 측이 지난 7월 일동제약을 M&A 대상으로 직접 거론한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은 "제약협회장직을 맡았을 당시 모 대기업이 제약기업 두어곳을 M&A해 2위 제약기업이 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을 때 제약협회장으로서 대기업 회장의 사과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 뒤 "M&A는 SK케미칼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일동제약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석약그룹과 뇌졸중치료제 NBP(성분: 부틸프탈라마이드)를 국내 독점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NBP는 뇌혈관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인 급성허혈성뇌졸중 치료제로 석약그룹과 중국의학과학원 약물연구소가 공동 개발해 지난 2002년 중국에서 '1급 신약'으로 등록, 시판 중이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40~75세의 급성 뇌경색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NBP를 투여한 집단의 치료 유효율이 73.2%에 달했으며 급성허혈성뇌졸중의 발병초기와 회복기에 치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