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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음식문화 일본의 철저한 위생관념

수입식재료에 위생관리 프로그램 적용

본지 객원기자 전지영

일본 단체급식 업소를 방문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중에 하나가 어디가나 배식대 바로 앞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정갈한 음식만큼이나 위생관념도 철저했다.
단지 잠시 견학차 방문한 사람들에게도 실내에 들어갈 때는 실내화를 갈아 신도록 했으며 조리실에 들어갈때에는 머리카락등 이물질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머리 모자까지 착용하게 했다.

조리실에 수시로 위생장치없이 드나드는 우리의 현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HACCP제도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의 생산을 보증하기 위해 고안된 식품의 중점관리방법으로 한국에서 HACCP제도가 시작된 것은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종종 보도되는 식중독 사건을 볼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조금만 위생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식품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기초적이고 생활화되어야 할 위생시설이나 위생관념이 일본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본의 경우 수입되는 모든 식품에 대해서도 위생관리 프로그램 적용을 철저히 요구하고 있다.

2001년을 기점으로 모든 수출국에 식품으로서의 안전성 확보를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식육의 경우 위생관리 대책도입 과정을 통하여 모든 수출국에 대해 HACCP를 적용하여 생산되는 식육에 대해서만 수입을 한다고 하니, 그들의 위생관념은 정말 철저하다고 볼 수 있다.

광우병이다, 구제역이다 하여 한창 식육에 대한 위생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었으나 임시적 방편만을 제시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많은 선진 국가들이 식품의 가공단계까지의 모든 과정을 확인 조사하기 위해 HACCP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생산농가에서는 단순히 식품을 재배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포장되어 최종 소비자의 유통단계까지의 단계에서 연속적인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수출·입 각국의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를 가지고 생산해 주고 있다.

HACCP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식품정책을 다룬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현직 종사자나 전문가가 위생관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여도 정책을 다루는 사람이 이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HACCP제도가 자리잡기 힘든 것이 아닌가 싶다.

정부의 간섭이 아닌 자율적으로 위생협회에서 위생검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일본의 현실은 각자 맡은 분야의 사람들이 모두 위생관념이 철저히 몸에 배도록 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바로 위생의 중요성을 현실적으로 느끼고 있는, 바로 현직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직접 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