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건강기능식품 ODM·OEM 빅4인 노바렉스·콜마비앤에이치·코스맥스비티아이·서흥이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내놓으며 저마다 뚜렷한 성과와 전략을 드러냈다. 노바렉스와 서흥은 매출·이익 모두 가파른 성장세로 ‘질주’를 이어간 반면, 콜마비앤에이치와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수익성 개선과 제형 다변화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령화와 웰니스 소비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별 투자 방향과 해외시장 공략 방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노바렉스(회장 권석형)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898억 원, 영업이익 194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991억 원, 영업이익은 110억 원으로,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900억 원대를 돌파한 지 석 달 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기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 궤도에 올라섰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해외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노바렉스는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77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 912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을 넘어선 수준으로, 올해도 연간 기준 최대 실적 갱신에 도전하고 있다.
회사는 성장세 유지를 위해 충북 오송 제2공장 신설과 오창 3개 공장 리모델링에 1,000억 원을 투자, 2027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인 1조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령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한 선제적 투자 전략이다.
콜마비앤에이치와 코스맥스비티아이도 수익성 개선과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대표 윤여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008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매출액은 1,641억 원, 영업이익은 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3%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회사 측은 맞춤형 제품 개발과 글로벌 수출국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주당 75원)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에는 세종3공장을 중심으로 ODM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일본·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대표 이병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180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조 6,373억 원, 영업이익 990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4%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회사는 새롭게 가동한 젤리형 건강기능식품 생산라인 ‘젤릭스’를 앞세워 제형 다변화와 글로벌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젤리형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아울러 코스맥스바이오, 코스맥스엔비티 등 핵심 자회사를 통해 건기식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는 국내외 시장에서 ODM(제조자개발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며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캡슐 전문 기업 서흥은 내수 강세와 함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서흥(회장 양주환)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708억 원, 영업이익 31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05억7,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65% 급증하며 수익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 성장세를 크게 웃도는 순이익 개선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내 하드캡슐 시장에서 95%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 10%를 차지하며 3위권을 유지한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1,527억 원(41.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연구개발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45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며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산업은 고령화·글로벌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별로 제형 혁신, 현지화 전략 등 차별화 포인트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1,759억 원에서 2024년 6조440억 원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고령화 심화와 웰니스 소비 확산이 맞물리며 향후에도 시장 외형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