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생수를 만드는 프랑스 식품 대기업 다농이 중국 합작선인 와하하(娃哈哈)를 4일 미국에서 고소했다.
이로써 다농과 와하하의 시비는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농은 중국 최대 음료업체인 와하하가 합작 회사와는 별도로 판매되는 제품에 와하하 상표를 사용함으로써 지난 1996년 체결된 합작 계약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다농은 종칭허우(宗慶后) 와하하 회장의 딸이 대표로 있는 '에버 메이플 트레이딩'이 판매회사를 만들어 와하하 상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이들 회사를 합작회사로 전환하자고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와하하는 적대적 인수합병 의도라며 정부측에 외국기업의 적대적 인수를 저지하는 규제책을 강구하라고 반격했다.
다농과 와하하의 합작은 중국에서 개혁개방이래 가장 성공적인 합작사례로 손꼽혔지만 이제 막바지에 온 분위기다.
와하하는 다농이 전방위 압력으로 와하하를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떠나라'는 극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다농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와하하를 고소하는 한편 스웨덴의 사법기구를 통한 중재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 내부에서도 변호사를 모아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의 품질검사 및 검역 당국인 국가질검총국은 지난 2월에 수입된 다농의 에비앙 생수에서 기준치를 100배 이상 초과하는 세균이 발견됐다며 수입물량 118t 전부를 폐기처분하거나 회수해가도록 지난달 말 조치했다.
다농은 에비앙 생수가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에비앙 생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치가 와하하와의 분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