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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동향] 유니레버, '소셜 퍼스트' 전략 선언…광고 대신 신뢰 잡는다

인플루언서 협업 20배 확대, 소셜미디어 예산 절반 배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전통 광고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소셜 퍼스트’ 전략으로 대전환을 선언했다. 미디어 예산의 절반을 소셜미디어에 집중하고, 인플루언서 협업(KOL)을 20배 확대하는 계획은 소비자 신뢰 패러다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2025년까지 소셜미디어 마케팅 예산을 51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2024년 31억 달러 대비 15.5% 증가한 수치로, 전체 미디어 예산의 최대 50%를 소셜 채널에 집중하는 구조다.

 

유니레버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전통 광고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브랜드 중심의 정보 전달이 아닌, KOL(핵심 오피니언 리더) 기반의 분산형 신뢰 커뮤니케이션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V광고는 2015년 1,900여 개에서 2024년 800여 개로 급감했으며, 광고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세다. 대신 소비자들은 신뢰하는 KOL/KOC의 경험 기반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인식하고 구매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 이동: 브랜드 중심 → 타인 증언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자기 PR보다 지인의 추천, KOL 콘텐츠에 더 많은 신뢰를 보낸다. 사용자 관점의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전통적 광고보다 높은 설득력을 가지는 시대다.

 

영향력 구조 진화: 대중 타깃 → 관심사 기반 세분화
광고는 더 이상 대중을 향한 외침이 아니다. 브랜드는 KOL을 통해 세분화된 팬덤에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확한 타깃팅과 팬덤 기반 콘텐츠 전략으로 정밀 홍보가 가능해졌다.

 

소셜커머스의 부상: 플랫폼이 곧 매장
숏폼 영상, 라이브 커머스 등 소셜콘텐츠가 즉시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루프를 만들고 있다. 브랜드는 실시간 피드백과 통찰을 얻는 동시에, 구매 전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aT 상하이지사 관계자는 "유니레버의 소셜 중심 전략은 단순한 채널 이동이 아니다. 이는 광고 중심 구조에서 소비자 참여 기반 커뮤니티 구조로의 전환, 즉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가 평판을 주도하는 시대를 상징한다"며 "브랜드는 이제 메시지 생산자가 아닌, 평판 공동 창작자와의 협업자로서 역할을 전환해야 하며, 이는 모든 B2C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