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남양 홍(洪)씨 시대 막 내려...남양유업, 한앤코 경영 '본격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새 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에 나선다. 남양유업은 29일 강남구 소재 1964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한앤코와 남양유업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날 홍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가 됐고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으로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이다. 설립 후 유업계 1∼2위를 지켜오던 남양유업은 2013년,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고 2021년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된 바 있다. 지속되는 악재에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그해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3천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기로 했지만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소송전을 시작했다. 
 
분쟁 끝에 지난 1월 4일 대법원이 홍 회장 측이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하자,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를 확보하고 같은 달 31일 남양유업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업계에서는 한앤코가 오너가인 남양 홍씨의 본관으로 지은 사명을 변경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한앤코는 올해 1월 대법원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