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경월 등 소주도 인기 일반 가정서도 찾아
일본시장에서 한국식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계기로 급속히 확대된 일본시장은 지난해에 본격 히트한 드라마 겨울연가의 영향으로 다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서도 이같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어 식품분야에서의 한류붐은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도쿄시내 다카시마야백화점 니혼바시점의 지하 한국식품코너는 겨울연가 인기에 보조를 맞추기라도 하듯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올들어서도 호조세를 견지하고 있다. 1, 2월 합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0%나 증가했다.
주로 겨울연가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본고장의 맛을 알게 된 여성고객이 찾아오는 케이스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당시에는 젊은이들이 중심을 이루었으나 현재는 중장년층으로까지 한국식품을 찾는 층이 넓어졌다.
또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특정 식품재료를 지명 구입하는 고객도 많이 증가했다. 이 백화점의 판매코너를 개장한 한국식품재료 전문회사인 하마티 코포레이션의 히라노씨는 한국식품재료는 일본의 가정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말한다.
김치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산 절임가공 식품류의 수입량은 2001년에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에는 23%로 급증했다. 전년의 급증세로 인한 반동감이 우려됐던 2003년에는 13%, 2004년에는 8.5% 각각 증가했다.
덩달아 일본 절임식품 메이커의 김치생산량도 급증세를 보인다. 전일본절임식품(츠케모노)협동조합연합회에 의하면 연간 약 110만톤의 일본내 생산량중 김치는 약 20%를 차지하여 절임식품류 가운데 가장 많은 생산규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10년간에 2, 3배가 증가하여 이제는 국민 식품화돼오고 있을 정도다.
세븐일레븐 등에 한국산 김치를 납품하고 있는 롯데물산의 사토 도시히코씨는 한국식품 인기에 수송기술의 향상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치, 절임류 등 인기가 있는 한국식품의 대부분은 발효식품이다.
예전에 한국으로부터 김치를 들여오려고 하면 도중에 발효가 되어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용기가 파손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저온 수송이 가능해지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착하는 소재가 개발되어 이같은 현상이 없어졌다. 팩에 포장된 김치는 이제 편의점의 주요 히트상품이 되고 있다.
한국산 소주도 인기다. 일본에서는 현재 진로와 경월이 양대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다. 경월을 취급하는 산토리사에 의하면 700ml용량의 소주 12병 들이를 한 상자로 환산할 경우 1996년에 약 350만 상자였던 일본 소주시장은 지난해 970만 상자까지 늘어났고 올해에는 1000만 상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에는 불고기전문점 등 음식점용이 주류였으나 일반 가정용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맥주 안주로 한국산 김을 지난해부터 판매 개시한 아사히후드앤드 헬스케어사는 소비자들이 밥 반찬으로 사가는 경향이 강해지자 최근에는 양이 많은 6개들이 포장팩 상품을 출시했다.
일본 식품시장에서의 한류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아 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