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위스 등 선도 관련분야 연구도 활발
유럽의 유기농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유기농지와 유기농가의 수가 증가하는 이유에는 보다 좋아진 정책지원, 시장의 성장 그리고 연구활동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유기농업연구소(Research Institute of Organic Agriculture; FiBL)는 이러한 최근의 유기농 동향을 최근 개최된 ‘Biofach Congress 2005’에서 발표했다.
FiBL과 웰시 농촌과학연구소(Welsh Institute of Rural Sciences)에 따르면, 2003년 말 유럽연합과 EFTA 국가에서 15만1000여개의 농가, 580만 ha 이상의 농지가 유기농으로 관리되었다고 한다.
이는 전체 농지의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유기농지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FiBL은 전망했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연합에 새로 가입한 회원국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마련한 유기농에 관한 행동지침(Action Plan)은 다른 정책지원과 더불어 25개 모든 유럽국가들의 유기농업을 앞으로 촉진시킬 것이라고 FiBL은 예상했다.
이러한 새 행동지침은 유럽의 유기농 분야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FiBL의 스톨즈(Matthias Stolze)는 유럽 위원회가 유기농 발전에 대한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 않으며 실행 예산도 배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번 행동지침으로인해 유럽연합 농업정책의 한 분야로서 유기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유럽의 유기농산물 판매량은 약 5% 까지 늘어났으며, 105억~110억 유로 규모로 성장했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유기농시장(2003년·31억 유로)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1인당 연간 유기농 식품 소비액이 100유로가 넘는 스위스도 유럽, 더나아가 세계의 유기농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기농 연구도 미래 유기농 분야의 발전에 또 다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의 유기농 연구는 그동안의 주변분야라는 오명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이제는 연간 8000만 유로의 연구비를 사용할 정도로 성장했다.
독일은 연방정부의 지원(연간 700만 유로)과 지방정부 및 다른 재원의 지원(연간 1200만 유로)으로 유기농 연구가 활발한 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유기농은 현대사회의 많은 생태적 및 윤리적 문제에 답을 줄 수 있다. 식품의 질, 영양실조, 비만, 공중보건 등에 사용되는 비용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호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정진아 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