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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AI 상시발생국 중국 오리 판매..."돈벌이에만 혈안" 오리농가 뿔났다

이마트 29일부터 중국산 훈제 오리고기 '전취덕 북경오리' 전국 매장서 판매
오리협회 "수입판매 즉각 중단 않을 경우 회원사 납품거부, 전량회수할 것"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세계그룹(회장 이명희)이 운영하는 이마트(대표 이갑수)가 수입 오리훈제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오리농가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중국산 훈제 오리고기 '전취덕 북경오리' 제품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국의 가금류를 원료로 제조한 가공식품은 열처리된 제품만 수입이 가능하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육농가에서의 AI는 끊임없이 발생중에 있어 AI 상시발생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그간 국내에 중국산 오리고기 가공식품이 수입이 안됐던 것은 아니다. 수입된 오리고기 가공식품은 대부분 국내 뷔페식당에 유통돼 왔다. 대형마트에서 중국산 오리고기 가공식품이 판매되는 것은 이번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마트는 이번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은 겨울철 AI 발생 등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런칭하게 됐다는게 이유다. 



그러나 국내 오리농가들은 현재 국내 오리고기 공급 상황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이마트가 농가와 국민건강은 아랑곳 하지 않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됐다며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 김만섭 회장은 "식품 유통업계 매출 1위이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이마트가 지난주부터 AI 상시 발생국가인 중국산 훈제 오리고기를 수입해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AI 상시발생국으로 대한민국 식탁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국내 최대 대형마트에서 국민건강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중국산 오리고기를 판매하고 나선데애 대해 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마트가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회원사 전 제품 납품거부와 전량회수 등 초강수를 두기로 결의했다.

오리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겨울철 철새도래시기를 맞아 전국 오리농가들이 정부의 사육제한 명령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오리를 사육중인 농가에서는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려가며 AI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 이마트의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 판매는 대국민을 상대로 한 갑질과 다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마트가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판매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회원사 제품 납품거부 및 전량 회수와 더불어 범국민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6년에도 사조그룹 계열사 사조오양이 수입 훈제 오리고기를 제조.판매하다 오리농가들의 반발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사조오양은 G마켓, 옥션 등 인터넷쇼핑몰과 일부 오프라인에서 중국산 오리훈제를 판매했고 오리협회는 즉각 판매중단과 전량 회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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