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영상취재 김세준기자
본격적인 찬바람이 부는 요즘, 면역증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면역증강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는 단연 홍삼이다. 특히 최근 아이들의 성장 발육을 돕는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어린이 홍삼은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며 불황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먹이는 어린이용 홍삼에 들어가는 감미료와 첨가물 종류는 10~15가지에 이른다. 또한 홍삼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본지가 국내 주요 홍삼업체인 KGC 인삼공사 정관장, 함소아제약, 농협 한삼인 등 어린이 홍삼 제품에 대해 취재한 결과 액상과당, 시클로덱스트린, 산탄검, 젤란검 등 인공감미료와 식품첨가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용 홍삼 제품에도 들어가지 않는 각종 감미료와 첨가물이 홍삼 특유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명목 하에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아이러니가 벌이지고 있는 것.
어린이 홍삼 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KGC 인삼공사(대표 방형봉) 정관장 '홍이장군'은 1~4단계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아가베시럽, 팔라티노스, 올리고당, 배농축액, 시콜로덱스트린 시럽, 천연요구르트향(합성착향료), 시클로덱스트린, 젤란검, 구연산삼나트륨 등을 사용했다.
함소아제약(대표 최혁용) 홍키통키 플러스 역시 시클로덱스트린시럽, 올리고당, 아가베시럽, 딸기농축액, 블루베리농축액, 시클로덱스트린시럽, 구연산, 구연산삼나트륨, 산탄검을 사용했다.
농협 한삼인 '뽀로로홍삼짜요', 웅진식품 '장쾌삼 어린이 홍삼왕' 등도 마찬가지였다.
한 식품전문가는 "문제는 각각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은 안전기준치를 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러 첨가물이 합쳐지다 보면 과잉섭취가 될 수 있으므로 그 유해성이 누적돼 문제가 있다 없다는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클로덱스트린은 식품의 점착성 및 점도를 증가시키는 식품 첨가물로 쓴맛을 없애주며 착향료 및 착색료의 안정제이다. 주로 마요네즈의 유화성 개선제, 어육제품의 탈취제 등으로 사용된다.
산탄검은 식품의 침전물을 막기 위해 들어가는 화합물질로 체중 감소를 일으킨다고 보고돼 있으며 안정제, 점증제, 결착제, 유화제, 고결제, 발포제 등으로 쓰인다.
젤란검은 식품의 점착성, 점도를 증가시키고 유화안정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식품첨가물이다.
홍삼의 부작용이나 위험성도 전문가들로부터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만2세 미만의 영유아의 홍삼 복용은 금기시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부작용을 우려해 홍삼 복용량을 하루 2g 이내, 복용 기간은 3개월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김수범 우리한의원장은 "홍삼이 누구에게나 잘 맞는다는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하고 양기가 부족한 경우에는 홍삼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열과 화가 많은 경우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특히 화가 많거나 열이 많은 소아의 경우 두통, 불면증, 산만해지는 증세를 느낄 수 있다"며 "아이에게 홍삼을 먹일때는 한의사와 상담한 후 안전하게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업체들은 어린이용 홍삼이라는 카테고리를 추가로 만들어 성장과 면역력 증진에 좋다며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800억원이었던 어린이 홍삼 제품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체들은 대부분 어린이의 친근성을 높이기 위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성장발육과 면역력 증진을 강조하는 광고를 하고 있는데 정관장 홍이장군의 경우는 '면역력지킴이' '체력을 길러주는'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마치 면역력을 키우는데 큰 작용을 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어린이 전용홍삼이라 당연히 첨가물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과자도 첨가물이 없는 것으로 먹여왔는데 건강을 위해 먹인 홍삼이 오히려 과자보다도 못한 꼴"이라고 말했다.
글 / 황인선 기자
영상 / 김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