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오츠카(대표 이원희)의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를 마신 임산부가 복통 후 유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소비자 임신 8주차 이모(31)씨가 어렵게 아이를 가진 상태로 양수가 적은 임산부에게 이온 음료가 좋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매일 1.5ℓ씩 꾸준히 마셔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26일 음료수를 먹기 위해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냈다가 병 바닥에서 하얀 물질이 퍼지는 것을 발견한 이 씨는 꺼림칙해 더 이상 마시지 않았지만, 그날 저녁부터 구토와 복통에 시달렸다. 밤새 설사도 계속돼 한숨도 잘 수 없었다.
하지만 구토와 복통 등 증상이 심상치 않아 다음날 제조업체에 전화를 걸었지만 동아오츠카측은 “유통 중에 제품 타박으로 공기가 유입되면서 생긴 푸른곰팡이”라며 “더이상 마시지 말고 배가 아프다면 병원을 먼저 가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업체와 통화가 끝나자마자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아이의 심장이 멎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동아오츠카측은 “곰팡이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유산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산모를 담당한 의사나 다른 산부인과 의사들과도 얘기했지만, 이는 우연의 일치일 뿐 상한 음식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며, 문제의 음료에 대해 샘플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의료변호사를 고용해 연관성 파악에 착수한 상황이다.
보상과 관련해서는 “원인 규명에 따라 보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원인이 없다고 해서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은 이씨와 논의 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