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윤홍근 “세계 5만 매장” 외쳤지만…BBQ, 10년간 '위생법 위반 1위' 오명

세계 57개국 진출·2030년 5만 매장 비전 선포
최근 10년간 국회 국감 단골…‘위생 불명예’ 반복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2030년 전 세계 5만 매장’이라는 비전을 선포했지만 화려한 글로벌 성과 뒤에는 최근 10년간 반복적으로 지적돼온 식품위생법 위반 1위라는 불명예가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회장 윤홍근)은 지난 1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현재 57개국 700여 매장을 운영하는 BBQ는 2030년까지 5만 매장 개설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윤 회장은 “30년의 기적을 넘어 앞으로 100년, 1,0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며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종합하면, BBQ는 지난 10년간 식품위생법 위반 ‘단골 1위’라는 불명예를 피하지 못했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치킨·카페·햄버거 등 9개 업종에서 총 3,133건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업종별로는 치킨 업종이 1,139건(36.4%)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카페 617건(19.7%), 햄버거 471건(15.0%), 떡볶이 330건(10.5%) 순이었다. 연도별로도 2020년 491건에서 2024년 720건으로 46.6% 증가했다.

 

위반 유형은 이물질 혼입 등 ‘기준 및 규격 위반’이 1,158건(37%)으로 가장 많았고, 위생교육 미이수(968건),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3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처분은 대부분 과태료(46.3%)와 시정명령(42.2%)에 그쳐 솜방망이 제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브랜드별로는 BBQ가 20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BHC(186건), 맘스터치(172건), 메가커피(158건), 컴포즈커피(153건), 굽네치킨(140건), 롯데리아(126건), 교촌치킨(122건) 순이었다. 상위 20개 브랜드만 따져도 2천여 건에 달한다.

 

이 같은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기동민 의원이 공개한 최근 5년 통계에서도 BBQ는 169건으로 위반 건수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강훈식 의원이 받은 자료에서도 BBQ가 1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024년 서미화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201건으로 다시 1위에 올랐다.

 

즉, 최근 10년간 국회 국정감사와 식약처 통계에서 BBQ는 반복적으로 위생법 위반 1위를 차지해왔다.

 

반면 BBQ는 지난 1일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 ‘2030년 전 세계 5만 매장 개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윤홍근 회장은 “BBQ의 역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도전의 역사”라며 글로벌 확장을 강조했다.

 

해외 확장도 중요하지만 국내 가맹점의 기본 위생 관리부터 바로 세우는 것이 글로벌 신뢰 확보의 출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미화 의원은 “국민 먹거리 안전은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본사가 가맹점에 대한 위생 지도와 상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