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대표 김기호)가 탈모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고가 이미지가 강했던 탈모 관리 제품을 5천 원 이하 가격에 선보이며, ‘국민 탈모템’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다이소는 1일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 모다모다와 손잡고 탈모케어 전용 라인 ‘블루비오틴 스칼프’ 7종을 단독 출시했다. 샴푸, 트리트먼트, 두피가글, 버블 마스크, 앰플 등 전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증받았다. 소비자들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두피도 양치한다’는 콘셉트의 두피가글 스케일러, 단백질·맥주효모 성분을 담은 샴푸, 1분 만에 진정 효과를 주는 버블 마스크, 연어 DNA 기반 성분을 적용한 앰플 등 다양한 기능성 포뮬러를 최대 5천 원 가격에 제공한다. 전 라인을 모두 구입해도 3만2천 원에 불과하다.
모다모다 측은 “젊은 세대까지 탈모 고민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격과 성분 모두에서 부담 없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과제였다”며 “다이소 출시를 통해 합리적인 두피케어 솔루션을 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탈모는 하루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질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중년 남성의 고민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와 여성 환자까지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1년 10만 명에서 2022년 24만8천 명으로 20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의료계는 미진단자를 포함하면 국내 탈모 인구를 약 1천만 명으로 추산한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탈모 관리 시장이 2020년 3,072억 원에서 올해 4,99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도 2024년 12조 원에서 2030년 3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소는 2023년 KT&G 계열사 코스모코스의 탈모 완화 브랜드 ‘알지쓰리 레드진생’을 5천 원 이하 가격에 선보여 긍정적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모다모다 전용 라인 론칭은 탈모 케어 카테고리를 본격 강화한 시도로 평가된다.
시중 탈모 샴푸·앰플이 대부분 2만~3만 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이소의 초저가 전략은 파격적이다. 전국 1,300여 매장과 온라인몰을 기반으로 한 접근성까지 확보해 탈모케어를 ‘생활 필수품’ 수준으로 끌어내린 셈이다.
유통·뷰티 업계 전반도 탈모케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를 앞세워 누적 판매량 4,000만 병을 돌파했고, 아모레퍼시픽의 ‘려’는 두피 연구 기술을 바탕으로 꾸준히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애경산업 역시 ‘블랙포레’를 출시해 탈모 전문 커뮤니티에서 신뢰를 확보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탈모는 이제 전 세대가 겪는 생활 질환이자 라이프케어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다이소의 초저가 전략은 탈모케어의 대중화 흐름과 맞물려 업계 판도를 흔드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