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시설원예시험장에서는 국내 딸기육성품종을 대상으로 생육단계(아주심기초기-출뢰기-개화기-과실비대기)별로 공급하는 배양액의 농도(EC)를 각각 다르게 공급한 결과 각 품종에 맞는 최적의 배양액 농도를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경재배를 처음 시작하는 농가의 경우, 아주 심은 후 초기에 맹물만 공급해 양분의 결핍을 초래하거나 수확기에 지나치게 배양액 농도를 높여 양분 과잉에 의한 장해를 입기 쉬우므로 생육단계별로 적합한 배양액의 농도를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딸기 수경재배 시 시기별 급액농도를 조절하면 상품성이 높아지고 수확량도 증대된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 재배하는 품종은 모두 한철딸기이므로 아주심기한 후 초기의 배양액 농도를 높이면 새로운 꽃눈의 형성이 늦어지므로 0.75dS·m-1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적당하다.
‘대왕’ 품종은 아주심기 초기-출뢰기-개화기-과실비대기의 배양액 농도를 각각 0.75-1.00-1.25-1.25dS·m-1로 설정해 공급한 결과, 10a당 약 3,728kg이 수확됐다. 이는 다른 농도로 배양액을 공급한 것과 비교 시 약 38∼75.4 %까지 수확량이 늘어나는 수치다.
‘설향’ 품종 역시 ‘대왕’과 같이 개화기 이후 1.25dS·m-1으로 공급한 것이 가장 수확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용 딸기인 ‘매향’ 품종은 생육 단계별로 0.75-1.00-1.25-1.50dS·m-1 로 공급한 것이 가장 세력이 좋았으며, 10a당 약 3,113kg이 수확돼 저농도로 공급된 것에 비해 9.8∼42.7 % 수확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시기별로 각 품종에 맞는 농도로 배양액을 공급하게 되면 과도한 비료의 낭비를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잘자라 품질향상과 다수확에도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정호정 박사는 “수경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배양액의 농도관리이며, 생육단계별로 적절하게 조절한다면 봄철까지 품질 좋은 딸기를 많이 딸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