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학의 법무부 차관의 사퇴까지 불러온 ‘사회고위층 성접대 사건’에서 ‘로라제팜’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로라제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2일 “사건 당사자 여성의 차량에서 노란 알약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알약은 경찰의 수사 당시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모(51)씨가 별장을 드나들 때 사용한 차량에서 발견된 것으로, 마약류로 분류되는 신경안정제 성분인 ‘로라제팜’의 일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접대 당사자들이 마약을 복용하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출국금지를 한 3명 중에 마약업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경찰은 윤씨가 이 업자에게서 마약을 구해 성접대 장소에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가 윤씨 별장을 압수 수색했을 때도 로라제팜 알약 한 정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윤 씨를 강간 등의 혐의로 고소한 여성사업가 A씨는 “윤 씨가 피로회복제라고 속여 약물을 먹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로라제팜이 성접대 사건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성분명 ‘로라제팜(Lorazepam)’은 ‘아티반(Ativan)’이란 상품명으로 불리며 마취 전 긴장 완화 목적으로 투약하며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약품으로 내성과 중독성이 있다. 프로포폴보다 더 강력한 진정·수면 ·예비마취 효과를 지녀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며, 지난 2009년 숨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검시관들은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프로포폴 과다투약과 함께 ‘로라제팜’을 포함한 다른 진정제들이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관세청 관계자는 “로라제팜을 기타마약류도 분류해 국내 밀반입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시중에 적지 않은 양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