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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시장 치열한 '2위 다툼'

매일 vs 일동후디스, 2위 자리놓고 '엎치락 뒤치락'


4000억원 규모의 국내 분유시장에서 매일유업(대표 김정완)과 일동후디스(대표 이금기)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양유업이 멀찌감치 앞서가며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고 2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안전성 논란으로 분유시장 점유율이 급감했던 매일유업은 최근 시장점유율 33%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지난해 분유시장에서 40년 만에 매일유업을 제치고 순위변동을 일으킨 일동후디스는 점유율 24%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4월 이후 매일유업에게 처음 역전을 허용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분유시장 점유율(대형마트 판매금액 기준)은 남양유업이 43%로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쟁업체와 한 자릿수 격차를 유지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국내 분유시장은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 3개사가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과점 시장이다.
 
매일유업이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아기전용 시스템 구축을 통한 신뢰회복 노력이 컸다. 매일유업 앱솔루트는 최고의 원유와 완벽한 안전 시스템을 통해 아기만을 위한 가장 좋은 유아식을 전하는 '아기전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캠페인은 '앱솔루트 아기전용 시스템'을 구축, 전국의 목장 6000여 개 중 단 70곳만 '아기전용 목장'으로 엄선했다.
 
주기적인 목장 환경과 농가 시설 위생점검을 통해 까다롭게 생산되는 1A등급의 원유 중에서도 가장 좋은 '아기전용 원유'만 집유하고, 다른 등급의 원유와 한 방울도 섞이지 않도록 '아기전용 탱크로리'로 이동, 별도 보관해 원유의 품질을 최상으로 관리한다.
 
영유아용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BB-12생(生)유산균'과 멀티 면역 시스템을 분유에 적용한 것은 물론 초보 부모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아기똥 상담 서비스 '앱솔루트 아기똥 솔루션'도 제공했다. 이 솔루션은 아기 똥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전문의가 아기 상태를 진단해준다.
 
매일유업은 아기전용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올해 분유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에 추월당한 일동후디스가 절치부심에 들어갔다. 사실 일동후디스가 '만년 3위' 자리를 벗어나 1년 넘게 2위로 올라섰던 것은 지난 해 매일유업의 악재에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한 아이만 낳아 잘 키우는 이른 바 '골드키즈'가 등장함에 따라 프리미엄 유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일동후디스의 호재로 작용한다. 아기 먹을거리에 민감한 산모들이 중저가 브랜드보다는 다소 비싸더라도 고급 분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유아식’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통해 잘 알려진 제품이다. 후디스 산양유아식은 뉴질랜드에서 농약 항생제 인공사료 성장호르몬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사계절 자연 방목한 산양에서 짠 젖으로 직접 만들었다. 산양유는 모유와 동일한 유즙분비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능성 모유성분이 천연으로 함유돼 있다는 설명이다.
 
일동후디스는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저하 되고 유아식 시장이 매년 위축 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아기 건강을 위한 신제품 개발로 분유 시장 2위를 재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