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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시장 2, 3위 업체 ‘기싸움’ 치열

매일유업 vs 일동후디스, 양보없는 자존심 대결

분유업체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매일유업(대표 김정완)과 일동후디스(대표 이금기)의 2위 쟁탈전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4일 푸드투데이에 ‘분유시장 치열한 2위 다툼’ 기사가 나가자 일동후디스는 9일 본지에 점유율 자료를 보내 순위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요지는 그동안 매일유업이 잠깐 앞섰지만 최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의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다시 일동후디스가 점유율 2위 자리를 되찾았다는 것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분유 점유율에서 3월과 4월을 제외하곤 일동후디스가 매일유업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일동후디스측의 주장은 업계에서 파악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기준 점유율 부문에서는 매일유업이 일동후디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 (아래 표 참조)

 

최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 점유율 기준으로 매일유업의 시장점유율은 35% 안팎이다. 이에 비해 일동후디스의 시장점유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그동안 업계 2위인 매일유업 추월 의지를 내비쳐 왔으나, 매일유업은 ‘일동후디스는 라이벌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최근 매일유업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추세”라며 “어떤 자료를 봐도 남양유업은 조금, 일동후디스는 꽤 빠지는 모양새라는 점은 동일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르의 자료를 보면 일동후디스는 파스퇴르유업에 3위 자리도 위협받는 처지다.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 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분유 제품 업체는 남양유업이고 2위는 매일유업이다. 롯데마트 분유 업체 판매 역시 2위는 매일유업이었다. 홈플러스 홍보담당자는 “홈플러스의 상반기 분유 판매 실적을 보면 남양-매일-일동-파스퇴르 순”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동후디스가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업계 3위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 분유업계의 이같은 2위 싸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순위 자체가 곧 마케팅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도 주 요인이지만 '자존심 싸움'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유회사들은 2위로 올라선다 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 역시 이미 갖춰졌기 때문에 영업에 도움 되는 것은 없다”며 “서로 경쟁사에게 받는 자극을 통해 분유산업 성장을 이끌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 분유업체 간의 힘겨루기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