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분유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식약처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에 따르면 지난 2월 식약처는 분유업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식약처는 최근 국내 분유업체들에게 초유분유의 유용성을 지적하고 고가 판매 행위 등을 자제하라고 했다.
분유업체들은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초유 분유의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 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푸드와 일동후디스 등 국내 분유업체는 초유성분을 조제분유에서 빼기로 결정했고 남양유업 만이 생산 중단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초유 분유 유용성에 과학적인 근거가 미흡하다 보니 고가로 판매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것"이라며 "업체 자율결정사항이며 제조 중단 권고안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초유분말 연구사업 진행 결과 독성이 없고 알러지 등 부작용이 없었다.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다만 분유에 들어가는 성분에 대한 식약처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분유 성분 확인에 대해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초유는 송아지 분만 후 3~4일 동안 분비되는 유즙으로 송아지 성장과 면역에 필요한 면역글로불린, 성장인자, 락토페린 등 생리활성물질이 함유된 것을 말한다. 국내 3개 분유업체가 19종의 초유 분유를 생산.판매중이다.
초유 성분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의원은 초유 성분에 대한 안전성.유용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현재 초유 수집과정에 대한 안전관리 규정조차 없어 초유에 항생제가 함유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초유에 함유된 단백질 자체가 면역원으로 작용하면서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민감성과 알레르기 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학계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정승 식약처장은 “올해 두 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고 답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논란이 다른 초유 제품에까지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초유 성분은 분유뿐만 아니라 우유, 어린이 영양제 등에도 들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제분유에 한해 초유성분을 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가 있어서 뺀 것은 아니다"라고 안전성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만 임상실험 등을 통해 유용성이 확인된 우유 제품 등에 한해서는 계속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초유성분 안전성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