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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서울의 맛6] 최연소 국가조리기능장 유동민 셰프

 

 

 

 

 

[푸드투데이 = 조성윤, 노태영기자] 스시야의 불모지인 성북동, 아담한 한옥으로 꾸며진 '스시 성북'을 책임지는 유동민 셰프는 95년생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음식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정했다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손맛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혼자 어린 유동민은 십대 시절부터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나눠 먹는 것이 큰 행복이었다. 

 

"전 공부에는 취미가 없는 학생이었어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다른 친구들이 수학.영어를 다니는 시간에 어머니에게 요리학원을 보내달라고 했죠. 그래서 중2 무렵에 요리학원에 등록해 어른 수강생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외식과학고 시절에는 '요리에 미친 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전공에 푹 빠졌고 하루에 2~3시간만 잠을 자도 행복했다. 젊음을 투자한 댓가는 정직했다. 고졸 특채로 플라자 호텔 일식당에 입성한 그는 7년 동안 그곳에서 근무했다. 

"어린 나이에 주방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서러운 일도 많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나이는 당연히 많아지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아요. 대신 당연히 늘어나는 나이를 공짜로 먹지 않고 그 시간에 실력을 키우자는 생각으로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살았습니다."

 

일을 할수록 요리에 관심이 생긴 그는 한국국제요리 경연대회 국가대표 라이브 금상, 대한민국 곤충 요리 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하고 사케소믈리에와 조리기능장 자격을 취득했다. 

 

"스시야는 사실 셰프들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지만 그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카테고리라고 생각합니다. 스시를 쥐는 셰프의 기분에 따라서 음식의 맛도 달라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음식에 대한 적절한 스토리텔링 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하고 식사속도와 페어링하는 주류에 따라서 작은 안주를 더 내어주거나, 접객의 센스를 발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업종이죠."

유동민 셰프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냉면을 꼽았다. "냉면은 일정한 온도에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기 때문에 빨리 먹고 별 탈없이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제일 즐겨먹습니다. 스시 한 피스씩 제공될 때마다 고객들이 그 다음맛이 궁금해서 배가 찼어도 끝까지 먹을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칭하는 MZ세대보다 어린 유동민 셰프가 본업을 대하는 태도는 진지했다. 푸드투데이가 만난 유동민 셰프는 20대의 끝자락에서 30대를 준비하고 있다. 첫 만남보다 다음 만남, 그리고 그 이후가 더 궁금해지는 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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