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나트륨과 칼로리의 문제성이 대두되고 있는 일명 ‘짜파구리’가 삼성과 LG 직원들의 구내식당까지 등장했다.
농심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S기업은 저녁메뉴로 짜파구리를 내놓고 있으며, L기업은 4월의 기부식단으로 짜파구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명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긴 줄로 외부에서 한끼를 해결하려던 직장인을 다시 구내식당으로 불러들일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푸드투데이가 확인한 결과 S그룹은 삼성 에버랜드의 웰스토리, L기업은 아워홈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워홈은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식자재 업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다.
아워홈 관계자는 “여의도 엘지 트윈타워 구내식당 분식코너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분식코너는 메뉴의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하고 있는 아워홈에서 ‘짜파구리’를 배식하는 것이 아이러니라는 기자의 물음에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은 한식 코너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짜파구리’는 나트륨 제한이 없는 분식코너에서 배식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에버랜드 식자재와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웰스토리 홍보실 관계자는 “급식사업장이 700여 곳에 이르기 때문에 모든 급식메뉴를 체크 할 수 없다”며 직원들의 식단에 별 관심이 없는 반응을 보였다.
MBC의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선보이며 큰 인기를 모았던 ‘짜파구리’는 농심에서 판매되고 있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성어로 두 라면의 면을 물에 끓인 다음, 물을 버리고 두 가지 소스를 조합해 볶음면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농심은 올해 3월 짜파게티와 (얼큰한)너구리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8%, 20% 이상 신장했다고 밝힌바 있다.
짜파구리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지식iN 오픈국어’에 등장할 만큼 인지도가 올라갔으며,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짜파게티+너구리 묶음판매’가 등장했다.
하지만 높은 인기만큼이나 나트륨함량과 칼로리도 높은 것이 문제다. 짜파게티의 칼로리는 610kcal, 너구리의 칼로리는 510kcal 이다. 합쳐서 1000kcal가 넘는 고칼로리의 음식이다.
또, 나트륨 함량도 간과할 수 없다. (WHO)가 권장한 성인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이 2000㎎을 감안했을 때 1700mg과 1180mg의 나트륨을 각각 함유한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함께 조리할 경우 한 끼에 과도한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각각 라면 수프는 절반만 사용한다고 해도 조리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높은 수치다.
허경원 가정의학 전문의는 “정확한 나트륨의 수치를 내기는 어렵다”며, “일반 국물라면이 1800~1900mg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데 비해 적을 수는 있지만 비빔면의 특성상 나트륨의 조절이 힘들기 때문에 국물라면 수준이거나 조금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라면은 특히 칼슘과 화학적으로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칼슘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업무량이 많고 운동량이 부족한 회사원과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짜파구리’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