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늙은 호박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게 넉넉한 가을임이 느껴진다. 호박은 겨우내 보관했다 죽을 끓여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뇨작용을 도와 부기를 내려주는 호박은 출산 후 꼭 먹어야 하는 식재료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고혈압과 당뇨 환자가 섭취하면 아주 좋다. 또한 베타카로틴이 많은 호박은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변하며 특히 겨울철 비타민 A 공급원이 된다. 특히 미국 타임지에서는 10대 슈퍼푸드중 하나로 호박을 꼽고 있다. 슈퍼 푸드란 영양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고혈압 노화 등의 질병예방에 좋은 음식을 뜻한다. 호박을 포함한 콩, 플레인 요구르트, 블루베리, 아몬드, 브로콜리, 귀리, 오렌지, 연어, 케일이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됐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늙은 호박은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산후 진통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고 적혀있다. 호박은 버릴게 하나도 없다. 호박잎은 쌈을 싸서먹고 꽃은 다진 고기를 넣어 찜을 해서 먹고 떡, 죽, 식혜, 스프 등 다양한 요리로 사용한다. 또한 호박씨는 오메가3 등이 많아 견과류 중에서도 다양한 먹거리로 사용된다.
대학시절인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늦은 시간이면 혼자서 집 앞에 있는 치킨 집을 자주 찾았다.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손님들이 없어서 주인아저씨와 치맥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았다. 그 분은 당시 나이가 예순 정도 됐고, 직장을 다니다 어쩔 수 없이 그만두고 처자식을 먹여 살리느라 치킨 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분과 정이 들대로 들 무렵에 도저히 장사가 안된다며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주변에 치킨 집 하나가 다시 생겼고, 그 집에 단골이 돼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거의 20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때 어떻게 하면 영세 자영업자를 포함한 소상공인이 생계 걱정을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치킨 집 옆에 치킨 집이 생기고, 생긴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폐업되는 게 다반사다. 어디 치킨 집뿐인가? 이게 마치 최근의 일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20년도 더 된 일이다. 물론 경제 상황으로 보면 그 때는 지금보다 심각하지 않았을지는 모르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 ‘2017 기업가정신 한눈에 보기’에 따르면 OECD 국가를 포
물은 차가움이고, 불은 따뜻함이다. 물은 음(陰) 에너지를 가지고 불은 양(陽) 에너지를 가진다. 물은 아래로 흐르고 불은 위로 치솟는다. 그러나 사람의 몸에서는 반대이다. 인체에서 물은 신장의 힘으로 위로 올라야하고, 불은 심장의 힘으로 밑으로 내려야 한다. 음 에너지는 오르고, 양 에너지는 내려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생명이 유지된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에 좋은 식재료는 이러한 이치에서 다루어져야한다. 황태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생태를 대관령의 높은 지역에서 겨우내 얼림과 풀림을 수도 없이 반복시켜야 비로소 완성된다. 겨울은 음 에너지의 중심인 수(水) 에너지가 가장 강한 시기이다. 엄동설한의 시기에 널린 생태는 동태가 되고, 이 동태는 겨울철 따사로운 햇볕이 비출 때 잠깐 녹는다. 녹은 생태는 밤이 되면 다시 꽁꽁 얼어붙은 동태가 된다. 온 천지에 가득한 음 에너지 속의 동태 살이 양 에너지를 잠깐씩 만나 음양 에너지의 조화를 이룬다. 이 음양의 조화는 동태 속의 수분이 없어지는 만큼씩 담백한 맛과 푸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의 상화(相火) 에너지를 축적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동태 속의 수분은 점차 사라지고, 상화 에너지 가득한 황태
얼마 전에 통합암학회에 참석했다. 지난 모임과는 다르게 4차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타를 이용한 진단,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암환자의 관리법 등도 발표되었다. 또한 중국에서는 중의학과 서의학이 서로 협조를 하여 암을 치료하는 시스템에 대하여 발표하기도 하였다. 기존의 수술요법, 면역요법, 방사선요법, 약물요법등과 명상요법, 마음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시도되었다. 다른 학회와는 다르게 한방과 양방이 서로 이해하고 협조를 하여 치료하고자 하는 면이 강하다. 인류가 생겨서부터 의학이 발달을 해서 암이 없어질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암은 계속 발생하는 것 같다. 진단법은 계속 발전을 하지만 또한 새로운 질병도 계속 늘어나는 것 같다. 앞으로 의학이 계속 발달할 것 같지만 실제 병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 문명은 발달을 하지만 또한 환경의 오염, 기후변화 등이 인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또한 암이 육체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면도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암의 원인은 복합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영향
바닷가에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로 조개, 바지락을 들 수 있다. 바지락은 주로 뻘 속에 서식하는데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 식재료이다. 바지락에 들어 있는 타우린 성분은 우리 몸속에 쌓여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여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혈관 관련 진행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 우리 몸의 독소를 배출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좋다. 그 뿐만 아니라 바지락은 칼로리가 낮은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며 메티오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단백질 합성을 도와주는 역학을 하여 근육량 증가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바지락에는 다양한 비타민과 코발트 그리고 철분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러한 성분들은 상처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며 철분은 조혈작용을 도와주고 빈혈을 없애주는 역할 또한 해 준다. 좋은 바지락은 껍질 부분이 거칠고 검은 빛이 나며 모양은 예쁜 것이 좋다. 입이 벌어지지 않고, 재빠르게 입을 닫는 것이 살아있는 좋은 바지락이다. 바지락은 4월에서 6월 초순에 속살이 꽉 차는 시기로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 6월 하순에서 7월에는 바지락 살이 빠지는 시기로 크기
자연에서 물 즉, 수(水) 에너지는 흘러 내려가는 성향을 가진다. 이에 반해 불 즉, 화(火) 에너지는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진다. 그러나 물이 불을 만나면 수증기가 되어 위로 올라간다. 물은 음(陰) 에너지이고 불은 양(陽) 에너지이다. 이렇게 음과 양의 에너지가 만나면 새로운 성향이나 성질을 가지는 물질이나 에너지가 탄생한다. 여성과 남성이 만나면 자식이 탄생하는 이치와 같다. 이것이 주역의 63번째 괘인 수화기제(水火旣濟)의 원리이다. 생식을 제외한 모든 음식은 식재료에 열을 주어 요리를 하여야 한다. 식재료에 내재된 수분이나 혹은 외부에서 물을 준 다음 열을 가해 식재료가 새로운 성질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요리이고, 그 결과 탄생하는 것이 음식이다. 우리의 주식인 밥을 보면 식재료인 솥에 쌀을 물과 함께 넣은 다음 외부에서 열을 가하면 솥 안의 물이 수증기로 기화되면서 쌀이 익는다. 이 과정을 통해 쌀은 원래의 성질과는 다른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식감과 단백한맛이 아주 강해진다. 밥의 이러한 느낌과 맛이 우리 몸에 생명력을 주는 상화(相火) 에너지이다. 물론 쌀보다는 밥이 고소한 단맛도 더 강해진다(火生土). 이는 가을철 따가운 햇볕에 과일이 익어서
현대인들은 생활이 편리해지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관심의 대상이 많이 바뀐다. 그 중의 하나가 탈모에 대한 이야기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상당수가 탈모가 진행인 된다. 그런데 같은 나이어도 어떤 사람은 탈모가 심하고 어떤 사람은 별로 빠지지 않고 어떤 사람은 흰머리가 심한 경우도 있다. 쉽게 가족력이다. 유전이다. 스트레스다 등등 다양하게 예측을 하여 본다. 요즘은 머리를 심기도 하고 가발을 쓰기도 하고 아예 삭발을 하고 다니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은 둥그렇게 탈모가 되는 원형탈모증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건강도 문제지만 탈모가 되면 나이가 훨씬 더 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젊게 보이기 위하여 탈모를 방지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기도 하고 흰머리는 염색을 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인 탈모는 무엇인가? 동의보감에 보면 모발은 신장이 주관을 하며 신장이 튼튼해야 모발도 윤택하다고 하였다. 또 혈액과 관련이 있어 혈액이 충분하면 모발이 윤택하고, 혈액이 부족하면 모발도 약해진다고 하였다. 즉 모발은 신장과 혈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정력이 강하고 신장이 강한 사람은 뼈, 이빨이 튼튼할 뿐만 아니라 머리도 검고 탈모도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불가에서 공양할 때 다섯 행의 게송. 공양도 사찰의 의식이자 수행이다. 음식이 상에 올라오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정성과 공이 쌓였으므로 이를 받아, 자신의 허물에서 비롯되는 온갖 탐욕을 버리고 육신에 바른 생각이 깃들도록 하는 약으로 삼아 도를 이루기 위해 몸을 낮추어 먹겠다는 의미다.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데에 있어 삶의 여유로움과 무병장수가 곧 행복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지향하며 살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은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단계에 까지 이르렀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측면에서 현대 한국의 식문화는 변화 발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좋은 음식 약(藥)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방향으로 대중들의 시선이 닿아 있다고 본다. 필자는 사찰음식의 하나로 연잎 밥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은 매년 7~8월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식물이다. 가을~겨울까지 수확하는 연근을 제외한 연잎과 연자(연의 씨앗) 등은 6~9월에 본격적으로 수확을 한다. 씨앗부터 잎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연의 부위별 효능을 살펴보면, 연자(蓮子:연 씨앗) 불면증이나 신경과민증 환자들에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약재로 사용한다. 연
자연이 스스로 돌리는 이치는 낮과 밤, 남과 여 등 음양(陰陽)의 순리이다. 이 음양의 이치는 물질처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형태에서부터 물질이 아닌 에너지 상태로도 존재한다. 이는 물질 형태의 물이 기화되어 에너지 상태가 되는 이치와 같다.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이 있듯이, 물이 기화되면 생성되는 에너지도 차가운 에너지와 뜨거운 에너지가 있기 마련이다. 즉, 음(陰) 에너지와 양(陽) 에너지가 있다. 물질의 근본 에너지는 봄철에 부드럽지만 솟아오르는 목(木) 에너지, 여름철의 뜨거운 열기처럼 강하게 위로 치솟는 화(火) 에너지,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내어 주는 토(土) 에너지, 가을철처럼 모든 것을 수렴하여 단단해 지는 금(金) 에너지, 그리고 겨울철처럼 모든 것이 내리고 쉬지만, 내일을 준비하는 수(水) 에너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분별은 관점과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이 에너지들 중에서 음 에너지와 양 에너지의 성질을 대표적으로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수 에너지와 화 에너지이다. 수 에너지는 물처럼 아래로 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화 에너지는 불처럼 위로 향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자연에서 물은 아래로 흐르고 불은 위
이제 무더운 여름도 지나고 꽤 시원해진 날씨다. 얼마 전에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한 멋진 성인남성이 찾아왔다. 날씨도 선선해지고 활동하기가 편해졌는데 이상하게 여드름과 같이 얼굴에 생긴 홍반, 염증, 뾰루지 같은 것은 더 심해지고 잘 낫지를 않는 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어느 정도 여드름이 줄어드는 것 같더니 가을이 되면서 잘 낫지 않고 굳어가며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피부는 약간 꼬들꼬들해진 느낌인데 염증의 깊이는 더 깊어진 것이다. 왜 가을이 되어 여드름, 홍반들이 더 심해진 것일까? 계절을 이해하면 해결이 된다. 여름에는 날씨가 덥다. 더우면 땀구멍도 열리고 땀이 많이 난다. 이렇게 땀이 나게 되면 여드름, 홍반이 생긴 피부 속에 있는 열도 함께 빠져나간다. 그래서 여드름, 홍반이 생겨도 바로 없어지거나 생겨도 심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외부의 온도가 시원해지면서 땀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몸의 내부에서는 열이 계속 생기면서 없어지지 않고 피부에 계속 머물러 있다보니 피부의 여드름, 홍반이 점점 더 심해진 것이다. 피부와 혈관속의 염증, 열이 배설이 안되고 피부에 머무르다 보니 여드름, 홍반이 더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