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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소울푸드’ 마라탕 위생 경고등…춘리·소림마라 등 식중독균 검출

땅콩소스서 대장균 기준치 ‘47배’ 초과…리스테리아균 등 고위험균 확인
가열 없는 소스 위생 ‘구멍’…소비자원, 시정 권고 및 정밀 점검 요청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마라탕과 땅콩소스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며 외식·배달 시장의 위생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MZ세대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은 마라탕이지만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확인되면서 소비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국내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곳을 대상으로 위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40개 제품(마라탕 20개, 땅콩소스 20개) 중 4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조사 결과 일부 유명 매장에서 마라탕과 소스 모두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위생 관리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특히 적발 사례에는 다수의 프랜차이즈 지점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춘리마라탕(명동본점)에서는 마라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함께 제공된 땅콩소스에서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각각 검출됐다.

 

샹츠마라(아주대직영점)의 경우 땅콩소스에서 리스테리아와 함께 대장균이 210/g 검출돼 기준치(10/g 이하)를 약 21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림마라(가재울점)에서도 땅콩소스에서 대장균이 470/g 검출돼 기준치 대비 47배에 달하는 수준을 보이며 위생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특히 한 매장에서 조리 음식과 소스에서 동시에 균이 검출된 사례는 교차오염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검출된 주요 균은 ▲황색포도상구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대장균 등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상온에서도 증식이 가능하며, 섭취 후 평균 3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냉장 환경에서도 증식하는 특성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임신부의 경우 유산이나 사산을, 면역저하자에게는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병원성 세균이다.

 

대장균은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설사와 혈변, 탈수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리스테리아는 ‘냉장고 속 세균’으로 불릴 만큼 저온에서도 증식이 가능해 배달·포장 식품 소비가 증가한 환경에서 위험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현행 미생물 기준에 따르면 황색포도상구균과 리스테리아는 ‘음성’이어야 하며, 대장균은 10/g 이하로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대장균이 최대 470/g까지 검출되며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이는 단순한 위생 관리 미흡을 넘어 본사의 관리·감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소비자원은 마라탕보다 땅콩소스의 위험성을 특히 강조했다.

 

마라탕은 조리 과정에서 가열이 이뤄지지만, 땅콩소스는 매장에서 직접 혼합 후 별도의 가열 없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오염 시 소비자에게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소비자원은 해당 사업자에 대해 ▲제품 폐기 ▲위생관리 강화 등을 권고하고, 관계기관에는 정밀 점검을 요청했다. 적발된 사업자들은 재고 폐기 및 위생 개선 조치를 약속한 상태다.

 

소비자원은 해당 식품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경우 1372소비자상담센터 (국번없이 1372) 또는 소비자24를 통해 상담을 신청할 것을 안내했다. 아울러 배달ㆍ포장된 조리식품은 바로 섭취하고, 즉시 먹기 어려운 경우에는 냉장 보관 후 충분히 재가열해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