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염분을 줄이고 맛과 영양은 그대로 살린 저염 젓갈 생산을 본격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저염 젓갈은 처음부터 소금의 양을 줄이고 저온 숙성시켜 젓갈 특유의 깊은 맛이 나지 않는 데 비해 수과원이 개발한 탈염기법을 적용하면 전통방식으로 소금을 넣고 숙성시킨 뒤 소금기만 빼내 저염 젓갈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저염젓갈은 젓갈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고 보존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탈염기법은 염도 20~30%인 젓갈의 염도를 7.5%까지 낮출 수 있으며, 탈염한 뒤 부산물인 소금은 풍미가 우수해 천연 맛소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수산과학원은 저염젓갈 조기 산업화를 위해 경인북부수협 및 대상FNF와 연구개발협력을 체결하고 탈염 원천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인북부수협과 대상FNF는 각각 저염 새우젓과 저염 멸치액젓을 산업화하고 있으며, 젓갈을 사용하는 김치의 저염화에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수과원은 탈염기술이 실용화되면 연간 저염젓갈 300억 원, 조미식품소재 100억 원, 저염김치 5600억 원으로 6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젓갈은 나트륨 함량이 많은 염분 과다 음식이라는 점 때문에 현대인의 웰빙 트렌드에 맞지 않고 한식의 세계화에도 걸림돌이 돼 왔다"면서 "그러나 젓갈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소금함량을 낮추게 돼 국민건강과 올바른 식생활 문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