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2025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이 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미국이 처음으로 최대 수출국에 오르고, 수출 대상국이 202개국으로 확대되면서 K-뷰티 수출 구조가 ‘중국 중심’에서 ‘글로벌 다변화’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9일 국가승인통계를 통해 2025년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14억3000만 달러(잠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84억6000만 달러, 2024년 101억8000만 달러에 이은 3년 연속 성장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2025년 월별 수출액은 전월·전년 대비 등락은 있었지만 모든 달에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11억49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월 수출 11억 달러를 넘겼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26.1%에 달했다.
반기 기준으로도 하반기(7~12월) 수출액이 59억 달러로 전년 하반기 대비 9.3% 증가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1위 등극…수출국 202개로 확대
국가별로는 미국이 21억8600만 달러로 처음 1위에 올랐다. 중국(20억1400만 달러), 일본(10억87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미국 수출은 2021년 8억4000만 달러에서 2025년 22억 달러로 급증하며, 비중도 19.1%까지 확대됐다.
반면 중국과 미국을 합한 수출 비중은 2023년 46.9%에서 2025년 36.7%로 낮아졌다. 대신 유럽·중동·서남아시아·중남미 등 기타 국가 비중은 63.3%로 크게 늘었다.
유럽에서는 영국(2억3000만 달러, +54.7%), 프랑스(1억3000만 달러, +73.6%), 네덜란드·독일·튀르키예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중동과 중남미에서는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브라질 등이 고성장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와 폴란드는 각각 수출 8위, 9위로 급부상했다.
기초화장품 ‘절대 강세’…방향용 제품 급성장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이 85억4300만 달러로 전체의 74.7%를 차지하며 핵심 수출 품목 지위를 유지했다. 색조화장품(15억600만 달러), 인체세정용 제품(5억8700만 달러)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방향용 제품이 46.2%로 가장 높았고, 인체세정용 제품도 27.3% 늘며 생활·위생 트렌드 변화가 반영됐다.
규제 대응이 ‘다음 과제’…안전성 평가 단계적 도입
식약처는 수출 확대의 다음 관건으로 ‘규제 대응력’을 꼽았다.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안전성 평가제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안전성 평가 제도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2028년 신규 기능성 화장품을 시작으로 2031년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국내 화장품 GMP를 국제표준(ISO 22716)과 상호 인정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제조업체 대상 1:1 맞춤 컨설팅과 전문가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규제기관장 협의체 개최, AI 기반 규제 상담 시스템 ‘AI 코스봇’ 고도화, 할랄 인증 지원 확대도 병행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국산 화장품이 세계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