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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살처분 강화 우보살 대신 2마리 입식



지난 4월 구제역 파동으로 ‘우보살’이 살처분 돼 비어있던 강화 선원사 소 외양간에서 다시 목탁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화 선원사(주지 성원)는 지난 10월 31일 담양과 정읍에서 목탁소리를 내는 소 2마리를 데려왔다. 선원사가 기를‘목탁소’는 담양과 정읍에서 수소문한 소들로, 생후 3년이 지난 암소 2마리다.

구제역 파동으로 살처분 된 ‘우보살’들의 소식을 들은 소 주인들이 선원사에 연락을 해와 주지 성원 스님이 담양과 정읍을 찾아 직접 데려왔다.

성원 스님은 선원사에 새 둥지를 튼 ‘목탁소’들에게도 출신지명을 따 ‘담양우보살’, ‘정읍우보살’이란 법명을 주고 수계식을 치러줄 예정이다.

성원 스님이 ‘목탁소’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는 이유는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12월 성원 스님은 경남 고성군에서 목탁 치는 소리를 내는 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송아지를 밴 두 살 배기 소를 선원사로 데려왔다.

불자였던 전 주인이 사람의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고 해 ‘우보살’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을 성원 스님이 법명으로 정해 수계의식까지 치러줬었다.

그 후 ‘우보살’처럼 목탁소리를 내는 다른 소 2마리를 고성과 전남 광양에서 데려와 ‘신우보살’, ‘광양우보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보살’들은 선원사의 대표적인 명물이 돼 선원사를 찾는 불자들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다. 방송에 30여 차례나 소개될 정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구제역 파동으로 선원사 우보살은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선원사가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3km안에 포함돼 코가 마르고 입가에 거품이 생기는 등 구제역 감염 증상이 나타나 성원 스님과의 인연을 접어야만 했었다.

강화 선원사 주지 성원 스님은 “그 동안 우보살이 선원사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아주 컸다”며 “선원사를 찾는 이들이 우보살이 없어 많이 안타까워했는데 다시 우보살들과 인연을 맺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