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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진수희 장관 공식업무 돌입

식품행정 조직개편 구상

신임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무리 없이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취임해 공식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는 유 장관을 두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김포 지역에서 군수와 시장 등을 차례로 지낸 만큼 농정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그를 아는 사람들의 평이다.

실제로 김포시장 시절 지자체 최초로 TV를 통해 쌀 광고를 했고, 농산물 품질 인증제 도입, 농업인의 날을 최초로 지역에 도입하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유 후보자의 한 측근은 “충분한 검토 후에 입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신중하게 말씀을 아끼는 편이지만 마인드 자체는 상당히 앞서나가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농정에는 한중, 한미 FTA, 쌀수급안정, 식품물가 안정, 농협법 개정안 처리 등 유독 난제가 많다. 유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이에 대한 간략한 입장을 언급한 바 있다.

남는 쌀 지원에 대해서는 “재고 쌀 처리, 인도주의 차원, 남북관계 개선 등을 위해 쌀 대북지원은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묵은 쌀의 사료화 문제에 대해서는 “2005년도 쌀은 밥쌀용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용·가공식품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면서도 “사료화까지는 좀 더 신중히 생각하겠다”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이밖에 4대강 사업 중 저수지 둑 높이기, 농경지 리모델링 등의 농식품부 소관 사업은 계속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일부 조직 개편가능성도 언급했다. 유 장관은 “먹는 문제만큼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식품 행정체계가 일원화될 수 있도록 정부조직체계를 개편을 목표로 우선 농림수산식품부 내의 농축수산물 생산 및 농식품 관리체계 일원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친서민 복지정책에 초점 

유 장관과 함께 MB정권의 집권 후반기를 보건복지 분야를 이끌어 갈 진수희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도 농식품부 유 장관과 함께 지난달 30일 취임했다.

진 장관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신경을 쓴 것은 복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현장방문이다. 정부의 복지정책 대상자들의 현실이 어떤지 둘러보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 정책을 구상한다는 것이 진 장관의 복안이다.

취임식 당시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진 장관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에 대한 복지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진 장관 역시 이 분야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취임 후 첫 행보가 노인 정책의 현장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진 장관은 취임 둘째 날인 31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어르신들께 취임인사를 전하고 애로사항 및 향후 노인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어 노인일자리사업 현장 체험을 위해 안양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국수집 ‘잔치하는 날’과 커피숍 ‘커플데이’를 방문했다. 진 장관이 직접 국수와 커피를 만들어 서빙을 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독거노인 가구 방문도 이날 진 장관의 주요 일정 중 하나였다. 혼자사는 노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둘러보고 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를 듣기도 했다.

진 장관의 친서민 행보는 계속된다. 2일 제주에 있는 부랑인 시설을 방문했으며 내주에는 보육시설과 장애인 시설을 차례로 둘러봤다.

하지만 진 장관에게서 풀어야 할 난제가 쌓여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리의료법인`이다. 진 장관의 취임에 즈음해 이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영리의료법인을 희망하는 쪽에선 "새로운 물꼬를 틀 것"이란 기대를, 반대하는 쪽에선 "의료민영화 본격 시동" 가능성을 제기한다.

사회학을 전공한 진 장관은 복지에 전문성이 있지만 보건에는 이렇다 할 이력이 없다. 또 그를 아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복지 마인드여서 특별히 시장친화적이라 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과연 이 두 신임장관들이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쫒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