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한국에 지사를 둔 쇠고기 수출 국가들의 소비 홍보 판촉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그동안 광우병 발생에 따른 안전성 논란으로 수입량이 크게 줄면서 쇠고기 수입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20%를 밑돌았다.
이를 만화하기 위해 미국육류수출협회는 4400여명의 이마트 소비자 체험단을 모집해 미국 육류산업 시찰을 마친데 이어 최근 국내 최대의 급식업체인 아워홈의 영양사, 메뉴 R&D과장, 축산유통팀 과장을 초청해 텍사스 목장과 미국 유통매장 방문, 요리교실 참가 등을 진행했다.
또 지난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이후 7년 만에 주요호텔 쉐프와 메뉴개발 담당자를 초청, 미국산 쇠고기 컬리널리 캠프를 제주도에서 개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롯데마트에서 티본스테이크의 런칭 프로모션을, 이마트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육포 출시행사를 가졌다.
또 국내 최대의 갈비전문 패밀리레스토랑인 송추 가마골에서 지난 달 말까지 신메뉴 진갈비살 웰빙구이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등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축산공사 역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 사업 전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웃백, 베니건스, T.G.I.F, 불고기브러더스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패밀리 레스토랑의 쇠고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호주산 쇠고기는 레스토랑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권 추첨, 홈페이지 행사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경품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호주산 쇠고기의 추천 맛집, 파워 블로거를 활용한 요리 강좌는 물론 키즈러브비프(kids love beef) 등 유아를 대상으로 한 시식행사 등 전방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질랜드도 홍보전에 뛰어 들었다. 뉴질랜드 쇠고기를 홍보하고 있는 비프앤램 뉴질랜드는 최근 전국 영양사 학술대회를 진행한데 이어 8월 한 달 동안 패밀리 레스토랑 우노, 북창동순두부를 비롯해, 양대창전문점 양철북, 송추가마골, 갈비명가, 예산소갈비 등 현재 뉴질랜드 쇠고기가 공급되고 있는 전국의 67개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퀴즈 이벤트를 기획, 진행한다.
쇠고기 수출국가들은 향후 자국산 쇠고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파상공세를 더욱 집중할 계획에 있어 수입산 쇠고기 시장 판도는 물론 국내 쇠고기 소비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비프앤램 뉴질랜드 존 헌들비 지사장은 “뉴질랜드 쇠고기의 경우 대형 유통망을 보유하지 못해 일반 소비자들과 친숙해질 기회가 적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뉴질랜드 쇠고기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쇠고기 시장은 지난해 2000년 수입개방 이후 처음으로 국내산 쇠고기 시장 점유율이 50% 수준을 회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