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막걸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술로 쌀과 누룩으로 빚어 그대로 ‘막 걸러낸’ 술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농촌에서 술이라는 의미보다 갈증해소를 위한 청량음료인 농주(農酒)로서 전통을 이어 왔다. 막걸리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도 기록 돼 있다.
고려 때에는 막걸리용 누룩을 배꽃이 필 때에 만든다해 이화주라 했고, 맑지 않고 탁하다 해 탁주라고도 하였다.
이러한 우리의 민속주 막걸리는 미생물에 의해서 자연 발효시킨 순수 발효식품으로 술이면서도 건강식품이라고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쌀, 보리, 밀가루 등을 원료로 해 이들을 찐 다음 수분을 건조시켜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켜 그대로 걸러낸다.
거르기 전에 대바구니(용수)를 박아서 떠내면 맑은 술(청주)이고, 물을 더 넣어 걸쭉하게 걸러내면 탁주가 된다.
이때 쌀을 원료로 한 술을 쌀 막걸리라 하고, 거르지 않아 밥풀이 그대로 떠 있는 상태의 술을 동동주라 하였다.
막걸리는 감(단맛), 산(신맛), 신(매운맛), 고(쓴맛), 삽(떫은맛)의 5가지 맛이 잘 어울려 감칠맛과 청량감이 넘친다.
그래서 그 매력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막걸리에는 유익한 효모가 살아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빵을 만들 때 막걸리로 반죽하면 발효가 잘 되는 것도 이 효모의 작용이다. 효모는 술이 잘 발효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건강 증진에도 큰 도움을 준다.
알코올이 고혈압이나 심장병, 동맥경화와 같은 순환기의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것과는 달리 막걸리에는 생 효모가 들어 있어 혈청 속의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킨다.
그리고 생명현상과 관계가 깊은 단백질 구성성분인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따라서 체내조직의 합성, 발육촉진, 식욕증진, 조혈, 젖의 분비촉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막걸리에 2%나 들어 있다. 우유의 단백질이 3%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술에 들어 있는 단백질 양을 보면 청주가 0.5%, 맥주는 0.4% 이며, 소주에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비타민 B 복합체와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유기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과하지 않게만 마신다면 어떤 술보다 건강에 유익하다고 한다.
막걸리의 성분은 물이 80%, 20%중에서 알코올 6~7%, 단백질 2%, 탄수화물 0.8%, 지방 0.1% 이다. 나머지 10%는 식이섬유, 비타민 B·C와 유산균 효모 등이다.
막걸리 페트병 한 병에는 700~800억개의 유산균이 들어있다. 일반 요구르트 100~120병정도와 맞먹는다.
유산균은 장에서 염증이나 암을 일으키는 유해세균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막걸리 200㎖(3/4사발)에는 비타민 B2, 콜린, 나아이신 등이 들어있다.
비타민 B군은 특히 중년남성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피로완화와 피부재생, 시력증진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막걸리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심혈관질환예방에도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