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ㆍ현직 식약청장의 '징크스' 대화

전ㆍ현직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모인 자리에 짝수해에는 대형 식품사고가 발생한다는 소위 '짝수해 징크스'가 화제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윤여표 전 식약청장은 19일 오후 서울 방배동 'ㅂ'식당에서 열린 '전임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맞은 자리에 앉은 노연홍 신임 청장에게 "재직 당시 생쥐머리 새우깡 사건이 불거진 때가 취임 1주일 만이었다"고 말을 건네며 2008년 발생한 식품사고를 회상했다.

노 청장은 이에 "이번에는 (생쥐 튀김가루 사건이 발생한 것이) 취임 한달 뒤니까 많이 봐준 것"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그러자 윤 전 청장은 "그런데 (새우깡 사건에 이어) 곧바로 참치캔에서 칼날이 나왔으니.."라며 "짝수해에는 대형 식품사고가 난다는 예상이 맞았던 것"이라고 징크스가 되풀이될 것을 걱정했다.

짝수해 징크스와 같은 우스갯소리로 생긴 이유는 2004년 쓰레기 만두 파동, 2006년 학교 집단 식중독에 이어 2008년에는 농심의 '생쥐머리' 새우깡과 동원 참치통조림의 칼날 혼입에 이어 멜라민 파동이 터지면서 대형 식품사고가 매번 되풀이된 데 따른 탓이었다.

올해는 5월에만 농심켈로그가 제조한 '스페셜K' 등 3개 시리얼 제품에서 금속 또는 플라스틱 재질의 이물질이 나온 데 이어 이마트 튀김가루에서 생쥐까지 발견돼 청 안팎에서는 짝수해 징크스가 다시 회자된 것이다.

노 청장은 "징크스는 징크스로 끝나야 한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1~9대 전임 식약청장이 모두 참석해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6명의 국장 가운데 현재 식품사고에 대한 조사 등을 총괄해야 하는 전은숙 식품안전국장만 업무상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