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조생종 양파의 밭떼기 거래(포전거래) 면적이 급격히 늘어나고 가격도 뛰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2월 중순까지는 도내 조생종 양파의 전체 재배면적 821㏊ 중 10%가량이 3.3㎡당 5500∼6500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포전거래 가격이 7000∼7500원선으로 올라가고 거래면적도 전체의 50%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저장된 양파의 부패율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육지부 조생종 양파가 저온피해를 입어 작황이 좋지 않고 출하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 제주본부가 지난달 22∼23일 육지부의 저장된 양파 및 조생종 양파의 재배실태를 조사한 결과 2009년산 양파의 저장 물량은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부패율이 25%로 전년보다 10%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대표적인 조생종 양파 주산지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거금도)과 무안군 청계면 지역의 재배면적도 작년에 비해 5%가량 늘어났으나 겨울철 추운 날씨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저온피해로 생육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 제주본부는 제주산 조생종 양파의 원활한 유통처리를 위해 이달 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조생종 양파 출하협의회를 열어 유통처리대책을 수립하고 농가를 상대로 물량 조절 및 상품성 유지를 위한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전국의 양파 재배면적은 1만9633㏊로 작년 1만8514㏊에 비해 6%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제주산 조생종 양파의 재배면적은 821㏊로 전년에 비해 7%가량 증가했다.
농협 제주본부 전용직 경제총괄팀장은 "올해산 양파 재배면적이 전국적으로 증가해 처리난이 우려됐으나 저장 양파의 부패율 상승 등으로 가격 전망이 밝아졌다"며 "상품성을 잘 유지하고 출하 물량을 적절히 조절하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