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양식넙치의 혈액을 채취해 건강을 진단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은 건강하고 안전한 양식넙치를 생산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제주산 양식넙치의 건강진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올해부터 추진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부터 연말까지 도내 270여개 넙치 양식장 가운데 70곳에서 건강한 양식넙치 900여 마리를 시료로 혈액을 채취해 총단백질, 총콜레스테롤, GOT, GPT 등 10여 가지의 항목을 분석, 건강진단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기초연구를 진행한다.
이어 내년에 혈장 분석 등을 통해 혈액검사로 양식넙치의 건강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제주의 양식 환경에 적합한 항목별 기준치를 마련, 시스템을 구축해 2012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어류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기준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 김필연 연구사는 "어류는 워낙 종류가 많은데다 변온동물이어서 아직까지도 건강도 기준치가 설정되지 않았다"며 "제주는 넙치 양식 환경이 비슷하므로 일정 범위에서 건강도를 진단하는 기준치를 마련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진단 시스템을 갖춰 양식넙치도 사람처럼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게 되면 질병의 치료와 사전 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부가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도는 이에 앞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제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양식넙치를 대상으로 친환경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넙치를 키우는 육상수조 양식장은 모두 111개소(수조면적 120여㏊)로, 지난해 연간 2만6000여t을 생산해 2550억원의 조수입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