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의 정성이 담긴 감귤이 올해도 북한 동포에게 전달된다.
제주도와 사단법인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이사장 강영석)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등과 협의를 거쳐 제주산 감귤 200여t을 북한에 보내기로 하고, 17일 화물선에 선적, 제주항 3부두에서 출항식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이 감귤은 인천항을 통해 20일께 북한의 남포항으로 운송된다. 행사에는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와 농협 관계자 등 2명이 동행한다.
감귤 북한 보내기에 따른 감귤 구입비와 물류비 등은 제주도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농협, 도민 등이 공동 부담한다.
제주도는 애초 감귤 2만t을 북한에 보내기로 하고, 필요한 예산 60억 원 가운데 감귤 구입비를 제외한 물류비 30억 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1999년부터 이어져 온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었다.
고성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올해 보내는 감귤은 적은 양이지만 1999년부터 이어진 감귤 북한 보내기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