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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말고기 등급판정제 도입

제주산 말고기에 대해서도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등급판정제가 시행된다.

제주도는 축산물 등급판정소와 협의를 거쳐 제주산 말고기의 등급판정 기준을 마련, 4월부터 제주축협공판장에서 도축하는 말고기를 대상으로 등급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생산자와 소비자의 반응이 좋으면 이를 전면 시행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말고기 등급은 근내 지방도, 고기와 지방의 색깔, 조직감, 성숙도 등에 따라 1∼3등급으로 구분될 전망이다. 쇠고기는 현재 1++, 1+, 1∼3등급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해 판정하고 있다.

말고기 등급제를 시행하기로 한 것은 대부분 퇴역한 교잡마인 경주마를 비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식육용으로 도축,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경주마는 근내 지방도가 낮아 맛이 떨어진다.

한국마사회 제주경마공원은 현재 제주 토종말인 제주마와 교잡말인 한라마를 따로 구분해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데 식용으로 이용되는 한라마는 체고가 137㎝를 넘으면 경주에 나설 수 없게 돼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연간 700여 마리의 말이 도축돼 식용으로 팔렸으며, 대부분 판매업자나 소비자가 구입해 도축을 의뢰한 것이다.

제주도 축정과 김명원 담당은 "등급제를 시행하면 품질을 검증받은 말고기가 유통돼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줌으로써 소비가 늘어나는 등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