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안전상태 확인해 식중독 원천차단
식품의 원료 생산 단계부터 가공, 유통, 판매,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식품의 품질과 이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u-푸드 시스템'이 개발된다.
'u'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 '유비쿼터스'를 뜻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은 27일 "올해부터 5년간 125억원을 투입해 u-IT(정보기술)-BT(생명공학) 기술을 융합한 선진국형 식품 관리 시스템인 'u-푸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주파수 식별장치(RFID).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기술을 활용해 식품의 고유정보를 저장한 태그와 이를 인식하는 리더, 곳곳에 설치된 센서 등을 이용해 식품의 유통 환경과 품질, 안전성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관리하게 된다.
식품연구원 관계자는 "식품 품질 관리 센서, 지능형 식품 유통환경 제어 시스템, 지능형 포장(스마트 패키징) 등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식품을 생산지부터 가정까지 관리하는 지능형 식품 유통망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이 마련되면 무엇보다 식중독 같은 식품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개별 식품의 포장에 온도와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태그를 부착해 식품이 실제 노출된 유통 환경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식품의 변질 가능성을 계산해 유통 기한을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금은 일괄적으로 찍힌 유통 기한을 믿고 식품을 사서 먹지만, 센서태그를 이용하면 개별 식품이 거친 각각의 다른 유통 환경을 감안해 유통 기한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식품의 산도나 당도, 세균 수의 증가 같은 변질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센서태그를 개발해 더 직접적으로 식품의 품질.안전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가정의 냉장고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냉장고 안에 보관된 음식이 며칠이나 됐는지, 변질 가능성은 없는지, 남은 양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자동적으로 알려주게 된다. 김치가 얼마나 익었는지를 알려주는 김치 냉장고도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같은 판매점에서는 개인의 병력이나 건강 상태에 맞춰 부적절한 식품의 구매를 자동적으로 걸러주게 되고, 음식점의 음식 재활용 차단, 신선도 관리 등도 가능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우선 쇠고기, 쌀, 우유, 고급 과일.생선 등 값이 비싼 식품과 신선식품 위주로 적용할 계획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센서태그의 가격이 1000∼2000원대여서 식품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대량생산이 되면 가격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 시스템이 마련되면 연간 약 12조원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첨단 원천기술 확보와 인프라 구축으로 세계 식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식중독 사고나 부패.변질로 인한 식품 손실 같은 문제는 결국 식품의 품질, 안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데 이런 정보를 알게 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