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길거리에서 쉽게 이용했던 커피 자판기가 사라지고 있다.
16일 제주시에 따르면 신고된 커피자판기는 2005년 1016곳(이하 12월말 기준)에서 2006년 1055곳, 2007년 811곳, 지난해 724곳, 올해 689곳으로 최근 4년 동안 3분의 1(32.2%)인 327곳이 줄어든 셈이다.
최근 5년간 신규로 신고된 커피자판기가 269곳인데 반해 이를 훨씬 웃도는 420곳이 폐업신고를 하고 시설을 철거했다.
또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임의로 시설을 철거해 시 당국이 자체 조사를 통해 영업장 폐쇄조치를 내린 곳도 지난 2년간 200곳 가까이 되고 있다.
도내 전체적으로도 2006년 1426곳에서 2007년 1281곳, 2008년 1012곳, 2009년 954곳으로 3년새 딱 3분의 1(33%)인 472곳이 줄었다.
한 잔에 200~300원 정도의 소액이지만 한때 짭짤한 수익을 올리던 길거리 커피자판기가 사라지는 이유는 한마디로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고정고객들이 유지되는 공항 등 다중이용시설과는 달리 길거리 커피자판기는 이용객 감소에 따른 영업부진으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갖춘 24시 편의점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길거리 자판기가 설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영업이 부진하다보니 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자판기 업주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위생관리 부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