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는 예로 부터 우리 선조들이 가뭄이나 흉작에 의해 먹을 것이 귀해졌을 때 쌀과 보리 등의 주식을 대체하거나 보조할 구황을 위한 대표적인 식재료로 이용했다.
특히 도토리는 평소에도 먹기가 좋아 인기가 있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나라에서 미리 평년에도 수집해 비축하도록 했다.
‘본초강목’에서는 흉년에는 산사람들이 밥을 해 먹거나 찧어서 가루로 먹었으며 풍년에는 돼지에게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잘 익은 도토리의 경우 보관을 잘 하면 수십년이 지나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조정에서는 소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산에 잣나무와 도토리 나무를 심는 것을 장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정에서 지나치게 도토리를 걷게 하자 폐단도 나타났는데 흉년에 대비하고자 하는 목적이 오히려 백성에게 폐를 끼쳤다.
또한 ‘동의보감’에 도토리는 늘 배가 부글거리고 끓는 사람, 불규칙적으로 또는 식사를 끝내자마자 대변을 보는 사람,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 몸이 자주 붓는 사람에게는 도토리 묵 한 가지만 섭취하더라도 원인치료가 쉽게 이루어진다고 기록돼 있다.
도토리로 만든 음식은 소화가 잘 되며, 도토리 1g이 중금속폐수 3.5t의 뛰어난 중금속 정화효과가 있다.
도토리는 완전 무공해식품으로 열량이 적어(100g당 70㎉) 성인병과 비만에 아주 좋은 식품으로 장과 위를 보호하며 설사를 멈추고 피를 맑게 하는 기능이 있고 지혈 작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토리는 탄닌 성분이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빈혈에도 좋지 않다.
신선한 도토리 열매에는 대략 단백질 3%, 탄수화물 40%, 유지 5.5%, 탄닌 10~20%가 있다.
토종 꿀에 담궈 먹으면 명약이 된다고 한다.
특히, 도토리는 당뇨 및 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잇몸염-입 안이 잘 헐고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는 경우, 인후두염-목구멍이 아프고 침을 삼킬 때 거북할때, 감기를 자주 앓은 사람, 또는 화상 입은 자리에 도토리 가루를 바르면 통증이 사라지고 빨리 아무는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갑자기 토혈하는 데, 코피가 그치지 않는 데, 임질통, 축농증, 치질, 여인의 냉증·월경통, 여드름 등에 이 잎을 쓴다.
또한, 도토리 열매 자체는 치질을 다스리고 하혈과 혈통을 그치게 하며, 장을 튼튼히 하고 마른 사람을 살찌게 하며 설사를 다스린다.
1989년 10월 28일 과학기술처에서는 도토리에 항암 작용이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도토리로 만든 묵을 섭취하면 심한 설사도 멈춘다고 했는데, 이는 불용성으로 존재하고 있는 타닌 때문이다.
수분함량이 80%, 당류가 20%인 도토리묵은 먹으면 만복감은 있으나 칼로리가 적은 저열량식품이다.
적당량의 도토리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국수, 빵, 과자, 피자, 빈대떡, 스프 등을 만들어 먹으면 다이어트식으로 권장할 만하다.
도토리 속에 함유돼 있는 아콘산은 인체 내부의 중금속 및 여러 유해물질을 흡수,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 밖에 피로회복 및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키며 입맛을 돋구워 준다.
다만 도토리는 떫은 맛이 있고, 성질이 따뜻해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기고 혈액순환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선한 도토리는 2주 넘게 놔두면 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껍질을 벗겨 말려서 보관한다.
나무 절구, 맷돌 등을 이용해 겉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린 다음 키를 이용해 바람에 껍질을 날려서 분리한다.
2주 이상 햇볕에 잘 말리면 보통 원래 양의 1/3이 되고 무게는 반이 되며 도토리를 맷돌 등으로 갈아서 물에 담궈 쓴맛을 없애고 앙금을 내고 그 앙금을 말려 녹말 가루를 얻을 수 있다.
이 녹말 가루와 함께 밀가루 등으로 반죽해서 국수나 수제비, 부침개 등을 해 먹을 수 있다.
아니면 물에 풀어 풀을 쑤듯이 끓이다가 끈적하게 엉기면 그릇에 담아 식히면 묵이 된다.